운영 재개한 스키장 "차라리 문 닫는게…고정비 감당도 힘들다" 토로

2021-01-06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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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어 급감에 음식물 섭취 제한까지…스키장 '침울'

[사진=하이원 리조트 제공 ]

"스키장 문을 열면 뭐 합니까, 음식물 섭취를 제한하는걸요. 사람은 없고, 유지비는 들고······. 지금으로서는 차라리 문 닫는 게 더 나을 지경이라니까요."

정부 지침에 따라 10여 일간 문을 닫았던 스키장들이 4일부로 재개장했지만, 한숨은 더 짙어지고 있다. 재개장 소식만으로 일단 한숨 돌렸지만, 상황이 좋지 않은 탓이다.

강원 정선의 하이원스키장은 전체 18개 슬로프 중 6개만 오픈하고 운영 중이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스키장을 찾는 이는 하루에 1000명 미만이다. 이 정도면 스키를 타고 내려오는 이들이 거의 눈에 띄지 않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그 관계자는 "현재 호텔도 운영을 중단했다. 스키장 쪽 콘도미니엄은 영업 중이지만 객실 이용률이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며 "스키장 내 취식도 금지하고 있어서 매출 회복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젖 먹던 힘까지 쥐어짜 버티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엘리시안 강촌 스키장 하루 이용객은 160여명이다. 지난해 2000명이 넘는 이가 이곳을 다녀간 것을 감안하면 턱없이 적은 수치다. 엘리시안 강촌 관계자는 "단체도 뚝 끊긴 상태에서 개별 스키어도 눈에 띄게 줄었다. 눈물이 난다.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세상을 경험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평창 엘리시안 스키장 등 국내 스키장도 일일 입장객 수는 150명 수준이다.

한편 정부는 4일부터 오는 17일까지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를 연장하기로 했다. 확진자 규모가 줄어들지 않은 데에 따른 조치다. 지난해 연말까지 약 열흘간 문을 닫았던 스키장은 가까스로 문을 열었지만, 수용 인원을 3분의 1 이내로 제한하고, 스키장 내 식당과 카페, 오락실, 노래방 등 집합금지, 야간운영 제한 등 각종 규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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