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이 따로 움직이는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풀어놓은 풍부한 유동성이 자산 시장으로 유입되며 시장을 과열시키고 있지만, 실물경제는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이 장기화할 경우 자산가격의 '버블'을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향후 금융시장으로 충격이 전이되거나 잠재부실 위험이 현실화될 경우, 경제 전반의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자산 버블, 장기적 악순환 만들 수도
전문가들은 경기 부양을 위해 공급된 유동성이 실물경제로 흡수되지 못하고 대부분 자본시장으로 유입돼 자산 버블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한다. 문제는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의 괴리가 지속해서 이어질 경우 구조적 불황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초저금리 등 전례 없는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자산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되는 양상이다. 고수익 추구 성향도 강화되면서 단기 금융상품, 증권 및 부동산 등 리스크가 큰 분야로 자금이 몰리는 현상도 생기고 있다.
금리 회복 국면에 들어설 경우 버블이 터질 수 있다. 그동안 인위적으로 낮춘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고평가된 자산가격의 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빚을 내서 샀던 자산을 모두 갖다 팔아도 빚을 갚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되는 셈이다. 가계와 기업 등 민간 부문의 레버리지가 증가하면서 소비와 투자 감소, 경기 부진이 이어지는 장기적인 악순환이 일어날 수도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지난해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가 사라지면 실물경제와 시장의 괴리 현상이 위험 자산의 가치에 또 다른 조정을 가져올 위험성이 있다"며 "이는 경기회복에도 위험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급증하는 민간 대출, 건전성 부메랑 될까
금융 부문으로 리스크가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가계와 기업의 대출이 급증하는 가운데, 금융기관의 건전성 리스크라는 부메랑으로 날아올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은 0.3%로, 2007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이 같은 수치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긴 어렵다고 우려한다. 국내 은행이 이자 유예 부문을 '정상상환'으로 분류하고 있어 연체 효과가 크게 희석됐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말 기준 전체 은행권의 이자 납입 유예 규모는 950억원에 달한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지원 대출 금리가 2~3%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환 가능성이 불투명한 원금은 3조8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하기도 한다. 오는 3월 코로나19 피해 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대출 만기 연장 및 이자 유예 조치가 종료될 경우 대규모 부실이 일시에 일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생산성 제고가 급선무··· 금융권도 완충력 확보해야
이 같은 금융과 실물경제의 괴리는 당분간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지난달 '코로나 사태 이후 경제 패러다임 변화와 향후 과제'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사태 재확산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데다 백신 개발을 통한 조기 해소도 단기간에 기대하기 어렵다"며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의 괴리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코로나 사태가 해소되더라도 실물경제가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긴 어려울 것으로 금융연구원은 관측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되고 있는 인구감소와 고령화, 생산성 둔화 등의 '기저질환'이 여전하다는 것이다.
연구원 측은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로 생산성을 높여 민간부채 부담을 축소시키는 한편, 선제적인 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성장산업을 지원하는 한편 기존 산업에 속한 부실기업의 구조조정이나 사업재편을 단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권 역시 장기적인 관점에서 금융 완충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이들은 제언했다. 향후 2~3년간 당기순이익의 일부를 금융 불안정에 대비한 '금융안정적립금' 형태로 적립, 코로나 사태가 완전히 해소되는 시기에 이를 청산하는 형태로 운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이 장기화할 경우 자산가격의 '버블'을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향후 금융시장으로 충격이 전이되거나 잠재부실 위험이 현실화될 경우, 경제 전반의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초저금리 등 전례 없는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자산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되는 양상이다. 고수익 추구 성향도 강화되면서 단기 금융상품, 증권 및 부동산 등 리스크가 큰 분야로 자금이 몰리는 현상도 생기고 있다.
금리 회복 국면에 들어설 경우 버블이 터질 수 있다. 그동안 인위적으로 낮춘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고평가된 자산가격의 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빚을 내서 샀던 자산을 모두 갖다 팔아도 빚을 갚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되는 셈이다. 가계와 기업 등 민간 부문의 레버리지가 증가하면서 소비와 투자 감소, 경기 부진이 이어지는 장기적인 악순환이 일어날 수도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지난해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가 사라지면 실물경제와 시장의 괴리 현상이 위험 자산의 가치에 또 다른 조정을 가져올 위험성이 있다"며 "이는 경기회복에도 위험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금융 부문으로 리스크가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가계와 기업의 대출이 급증하는 가운데, 금융기관의 건전성 리스크라는 부메랑으로 날아올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은 0.3%로, 2007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이 같은 수치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긴 어렵다고 우려한다. 국내 은행이 이자 유예 부문을 '정상상환'으로 분류하고 있어 연체 효과가 크게 희석됐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말 기준 전체 은행권의 이자 납입 유예 규모는 950억원에 달한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지원 대출 금리가 2~3%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환 가능성이 불투명한 원금은 3조8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하기도 한다. 오는 3월 코로나19 피해 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대출 만기 연장 및 이자 유예 조치가 종료될 경우 대규모 부실이 일시에 일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생산성 제고가 급선무··· 금융권도 완충력 확보해야
이 같은 금융과 실물경제의 괴리는 당분간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지난달 '코로나 사태 이후 경제 패러다임 변화와 향후 과제'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사태 재확산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데다 백신 개발을 통한 조기 해소도 단기간에 기대하기 어렵다"며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의 괴리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코로나 사태가 해소되더라도 실물경제가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긴 어려울 것으로 금융연구원은 관측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되고 있는 인구감소와 고령화, 생산성 둔화 등의 '기저질환'이 여전하다는 것이다.
연구원 측은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로 생산성을 높여 민간부채 부담을 축소시키는 한편, 선제적인 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성장산업을 지원하는 한편 기존 산업에 속한 부실기업의 구조조정이나 사업재편을 단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권 역시 장기적인 관점에서 금융 완충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이들은 제언했다. 향후 2~3년간 당기순이익의 일부를 금융 불안정에 대비한 '금융안정적립금' 형태로 적립, 코로나 사태가 완전히 해소되는 시기에 이를 청산하는 형태로 운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