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새해벽두부터 '털썩'...조지아 선거·코로나 확산에 투심 꽁꽁

2021-01-05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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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1.25%↓ S&P500 1.48%↓ 나스닥 1.47%↓

산유국 합의 실패하자 WTI 1.85%↓...금값은 급등

[사진=AP·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투표를 하루 앞두고 우려가 커진 데다 꺾이지 않는 코로나19 확산세에 새해 첫 거래일부터 투심이 꽁꽁 얼어붙은 탓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82.59p(1.25%) 빠진 3만223.89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다우지수가 새해 첫 거래일 하락한 건 2016년 이후 처음이다. S&P500지수 역시 55.42p(1.48%) 내린 3700.65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189.84p(1.47%) 하락한 1만2698.45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지난해 10월 28일 이후, 나스닥지수는 12월 9일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시작은 좋았다. 코로나19 백신이 본격적으로 보급되면서 올해 경제가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장 초반 주요 지수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다시 쓰기도 했다.

그러나 꺾이지 않는 코로나19 확산세에 영국과 독일이 강화된 봉쇄조치를 내놓자 가파르게 반락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700p 넘게 추락하기도 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까지 등장하며 몸살을 앓고 있는 영국은 이날 결국 '봉쇄'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놨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대국민 연설을 통해 "5일 0시부터 잉글랜드 전역에 3차 봉쇄령을 내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월 중순까지 비필수 상점은 물론 학교도 문을 닫는다.

앞으로 잉글랜드 지역의 모든 주민은 식료품이나 의약품 구매, 운동 등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집 밖으로 나갈 수 없다. 2월까지 학교도 문을 닫고 원격 수업으로 전환한다. 식당은 포장이나 배달만 허용된다. 이번 봉쇄는 다음달 중순까지 실시된다.

이날 영국에서는 하룻밤 사이 5만8784명의 신규 확진자가 쏟아졌다. 이는 지난 2일(5만7725명)을 뛰어넘어 팬데믹 이후 최대 규모다. 이날 사망자는 454명으로 집계됐다.

또 다른 코로나19 핫스팟인 독일도 당초 오는 10일까지 예정됐던 전국적인 봉쇄를 이달 말까지 연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대 코로나19 감염국인 미국 상황도 심상치 않다. 지난 주말 코로나19에 감염돼 입원한 환자 수가 12만5000명을 기록하며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심지어 뉴욕주에서 처음으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까지 발견되면서 최악의 새해를 맞았다. 심지어 지난해 말부터 시작한 코로나19 접종 속도도 기대했던 것보다 더뎌 공포감은 더욱 커졌다.

아울러 미국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투표를 하루 앞두고 이날 시장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전통적인 공화당 텃밭인 조지아주에서의 투표 결과가 연초 시장의 향배를 가를 요인으로 지목됐기 때문이다.

앞서 치러진 상원의원 선거로 100석 중 공화당이 50석, 민주당이 48석을 각각 확보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나머지 2석을 놓고 공화당과 민주당이 다투게 됐다. 민주당의 존 오소프, 라파엘 워녹이 공화당 소속의 데이비드 퍼듀와 켈리 뢰플러 두 현직 의원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

조지아주는 전통적인 공화당 텃밭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지난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간발의 차로 승리하면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 또 미국의 주요 여론조사 결과의 평균치를 내는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2개 의석을 모두 가져오게 되면 상원까지 지배하는 이른바 '블루웨이브'가 완성된다. 이 경우 바이든 당선인은 자신의 경제 정책을 자유롭게 펼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규제 강화와 증세에 대한 부담이 다시 부상할 수 있다는 얘기다. 반면 공화당이 최소한 한 석을 차지할 경우 상원은 공화당의 우위를 이어갈 수 있다.

투자회사 오펜하이머의 존 스톨츠퍼스 최고 투자전략가는 "조지아주 상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 두 명이 모두 승리할 경우 S&P500지수가 10% 이상 급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당이 상원까지 장악할 경우 법인세 증가 가능성 등으로 기업들에 나쁜 징조가 될 것이라는 점을 월가의 투자자들뿐만 아니라 기업가들도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서양 건너 유럽 주요 증시는 대부분 상승 마감했다. 영국 FTSE지수는 지난해 종가 대비 1.72% 오른 6571.88로, 프랑스 CAC40지수는 0.68% 상승한 5588.96에 각각 장을 마쳤다. 독일 DAX지수는 0.06% 오른 1만3726.74로 거래를 종료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50지수 역시 0.33% 오른 3564.39로 거래를 종료했다.

국제유가는 2% 가까이 급락했다. 주요 산유국들이 2월 원유 산유량에 관한 합의에 실패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한 것.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85% 빠진 47.6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3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1.4% 내린 51.09달러를 가리켰다.

반면 금값은 급등세를 보였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2.7% 뛴 1949.60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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