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개인 투자자 거래대금 급증으로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한편 주요 20개국(G20) 국가 중 거래대금 증가율 3위를 기록한 가운데 올해에도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를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풍부한 유동성을 비롯해 부동산에 대한 투자 매력 감소, 주식 투자에 대한 인식 변화 등이 개인 투자자의 증시 자금 유입 지속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3일 증권가에서는 올해에도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를 주도해 최소 코스피 지수 급락을 방어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 연구원은 "시중 유동성이 팽창하면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부동자금 규모가 사상 최대치에 달했는데 지난해에는 예상하지 못한 코로나19 팬데믹 위기로 각국의 역대급 통화정책과 재정정책도 더해졌다"며 "과잉 유동성이 자산시장으로 유입돼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는데 비축 자금이 주식 등 자산시장으로 유입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부동산에 대한 투자 매력이 감소한 점도 개인 투자자들의 증시 자금 유입 지속 전망을 뒷받침하는 배경 중 하나다.
최 연구원은 "그동안 안정적으로 가격이 올랐던 부동산은 투자자산으로서 주식보다 꾸준히 선호됐지만 현재 투자자산으로서 부동산의 매력은 감소했다"며 "대출 규제 및 과세 확대로 보유에 따른 실익이 과거보다 감소했기 때문인데 부동산 투자 매력 감소는 주식으로의 자금 유입 유인이 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장기간 지속된 저금리로 주식 투자에 대한 매력도 높아져 올해에도 개인 투자자의 자금 유입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통계청과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이 지난달 공동으로 발표한 '2020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가구소득 증가와 여유자금 발생 시 주된 운용 방법으로는 '저축과 금융자산 투자' 47.1%, '부동산 구입' 24%, '부채 상환' 23% 순으로 선호도가 높았다. 이 중 금융자산 투자 시 선호하는 운용 방법으로는 예금이 89.5%로 가장 높았지만 지난해에 비해 2.0%포인트 감소한 반면 주식은 1.9%포인트 상승한 6.2%를 기록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도 글로벌 경기 회복과 각국의 적극적인 부양정책으로 개인 투자자의 증시 머니무브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대내외 경기회복과 적극적인 정책부양은 신용 스프레드 하락을 초래해 개인 투자자의 위험 선호심리 추가 개선으로 파급될 전망"이라며 "외국인의 국내 증시 러브콜에 '동학개미운동 시즌2' 간 수급 컬래버레이션이 중장기적으로 추세화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