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그룹 대대적 개편 불가피" 알리바바 주가도 휘청

2020-12-28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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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의 규제에...알리바바 주가 곤두박칠

中앤트그룹 길들이기 계속...경영진 또 소환

중국, 빅테크 규제 계속 강화...타격 불가피

[사진=알리바바그룹 홈페이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 시가총액이 최근 두 달새 285조원어치 증발했다. 중국 당국이 반독점 규제, 인터넷 금융 규제를 앞세워 알리바바 때리기를 이어가면서다. 심지어 알리바바그룹 핀테크 계열사 앤트그룹은 사실상 해체 위기에 놓였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앤트그룹의 대대적인 개편도 불가피해진 모습이다. 
 
중국 당국의 잇따른 때리기에...알리바바 주가 곤두박칠

28일 홍콩 증시에서 알리바바 주가는 장중 9% 넘게 미끄러졌다. 알리바바그룹이 측이 이날 공시를 통해 내후년까지로 예정된 자사주 매입 금액을 60억 달러에서 100억 달러로 확대한다고 밝혔지만 주가 하락세를 막지는 못했다.

앞서 24일에도 중국 당국의 반독점 조사 소식에 알리바바 주가는 곤두박질 쳤다. 당시 홍콩·뉴욕증시에서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각각 8%, 13% 넘게 하락했다. 특히 뉴욕증시 낙폭은 2014년 상장 이래 하루 낙폭으로는 최대치를 기록했을 정도다.  

알리바바 주가는 지난 10월 말부터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알리바바 주가는 10월 말 이후 25% 넘게 하락해 시가총액이 2600억 달러(약 285조원) 감소했다. 마윈의 개인 자산도 620억 달러에서 493억 달러로 약 14조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마윈은 지난 10월 상하이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당국의 보수적인 금융 감독 정책을 정면 비판했다. 당시 앤트그룹은 상하이·홍콩 증시 동시 상장을 앞두고 있었지만, 마윈의 발언 이후 열흘 만에 기업공개(IPO) 전격 중단됐다. 중국 당국의 알리바바 '옥죄기'의 시작이었다. 알리바바 주가가 본격적으로 하락세를 나타낸 것도 이때부터다.

 

[사진=앤트그룹]

 
중국 앤트그룹 길들이기 계속...경영진 또 소환
특히 앤트그룹의 수난은 IPO 불발로 그치지 않았다. 중국 금융당국은 이후 두 차례나 앤트그룹 경영진을 소환해 면담했다. 이른 바 '웨탄(約談)'이다. 중국에서 '웨탄'이라고 부르는 예약 면담은 정부 기관이 감독 대상 기관 관계자들이나 개인을 불러 공개적으로 질타하고 요구 사항을 전달하는 것이다. 사실상 '군기잡기' 성격이 강하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중국 중앙은행 인민은행,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은보감회),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외환관리국 등 4개 기관이 앤트그룹 경영진을 소환해 예약 면담했다. 지난 달 2일에 이은 두 번째 웨탄이었다.

금융 당국은 이날 앤트그룹에 '결제'라는 본업으로 돌아오고, 대출·보험·재테크 등 금융 상품 판매 활동을 엄격히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또 금융 지주회사를 설립하고 규제 요구사항을 준수하며 충분한 자본금을 갖추라고도 강조했다. 사실상 전통 은행과 동일한 규제 잣대를 들이댄 것이다. 

이는 앤트그룹 해체까지는 아니더라도 대대적인 구조 개편을 요구하는 것이나 다름 없었다. 앤트그룹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온라인 금융상품 사업이 사실상 중단될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앤트그룹이 결제 사업만 하게 되면 성장 잠재력이 사라질 것으로 보고있다. 홍콩 제프리스파이낸셜그룹의 천슈진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앤트그룹이 '결제'라는 본업으로 돌아가게 되면 성장 잠재력이 정체될 것"이라며 "중국 본토에서 온라인 결제 사업은 포화 상태이고 앤트그룹의 시장 점유율은 한계까지 올랐다"고 밝혔다.

그간 중국 정부는 알리바바를 비롯한 인터넷기업들의 금융 사업 진출에 대해 관대했다. 하지만 지난 달부터 돌연 강력한 규제 카드를 꺼내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들 기업이 방대한 이용자를 거느린 플랫폼을 앞세워 본업 이외에 다른 사업 확장에까지 열을 올리며 중국 공산당을 위협할 정도로 경제·사회적 영향력이 커졌다고 판단한 것이다.  특히 금융시장에도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이같은 조치를 취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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