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원정 출산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앞서 소견서를 공개했던 나 전 의원은 이에 대한 여권 일각의 공격이 계속되자 아들의 출생증명서와 본인의 출입국 기록 등을 모두 공개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백신 확보와 같은 문제에 대한 고민의 시간도 모자란 때, 이런 황당한 음모론에 일일이 대응해야 하는 현실에 한숨만 나올 뿐”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나 전 의원은 “작년 조국 사태가 불거지면서 저들은 물타기용 허위 의혹이 필요했다. 그래서 특정세력이 조직적으로, 제가 미국 LA의 산후 조리원에서 원정출산을 했다는 루머를 퍼트리고 확대재생산했다”며 “그런데 알아보니 그 조리원이 문을 연 시점이, 제가 아들을 출산한 시점보다 한참 뒤였기에 솔직히 이런 루머 따위는 대응할 가치조차 없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나 전 의원은 “황당하고 기가 막혔지만, 그래도 어쨌든 관련 서류는 필요할 것 같아 비서관에게 출생을 증명할만한 서류를 발급 받아오라고 했다. 여차저차해서 비서관이 2019년 9월 당시 받아온 서류가, 바로 제가 21일에 올린 소견서”라고 했다.
그러면서 “서울대병원장 직인이 찍혀 있다. 소견서를 작성한 담당의사의 면허번호, 성명이 모두 적혀있습니다. 제가 출산을 위해 입퇴원한 날짜, 아들의 출생 당시 몸무게, 임신주수와 분만 방법까지 상세히 적혀 있다. 도대체 이 문서까지 못 믿으면 세상에 뭘 믿고 살아갈 수 있나”라고 했다.
나 전 의원이 소견서를 공개하자 일각에선 신빙성 문제를 제기했다. 한명석 동아대 의대 교수는 “22년 전 분만한 것을 소견서로 발급하는 것은 아주 이례적인 경우”라며 “서울대병원에서 분만했는지, 혹은 환자의 주장이 소견서 형태로 발급됐는지 알 수 없다”고 했다. 여권 일각에서 이 주장을 공유하며 논란이 생겼다.
나 전 의원은 “저의 당시 임신부터 출산 기간까지의 출입국증명서와 어제 오후 직접 서울대학병원을 찾아 발급받은 출생증명서를 공개한다”며 “상식이 통하는 대한민국 되기를 마음 깊이 소망한다. 제발 이런 잘못된 행동들을 멈춰주기를 간곡히 호소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