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가 경쟁력이다] 하이퍼 스케일 DC 구축 시급... “혐오시설 취급 말아야”

2020-12-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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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 스케일 데이터센터(DC) 구축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공지능(AI)와 빅데이터, 가상현실(VR) 등을 중심으로 하는 제4차 산업혁명의 성장에 필수적인 요소라는 견해다. 10만대 이상의 서버를 운영하는 하이퍼 스케일 DC 없이는 그 수요를 따라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23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이 하이퍼 스케일 DC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일부 지역주민과 환경단체가 전자파와 오염수에 대한 우려로 이를 혐오시설로 인식하면서 구축이 늦어지고 있다.

실제 네이버는 2017년 경기 용인 DC 건립을 발표했지만 주민 반대로 포기하고 올해 10월 세종시에서 부지 조성 작업에 착수했다.

전경련은 한국이 DC 허브가 되기 위해선 DC의 총용량 규모를 키워야 하는 동시에 민간 자율성을 최대한 존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20대 국회에서 있었던 방송통신발전기본법 개정을 통한 정부 감독조사권 강화 움직임을 거론하며 이러한 정부 태도가 DC 구축을 늦춘다고 꼬집었다.

당시 개정안은 자연재해 등 비상사태에 대비해 민간 DC를 방송·통신시설처럼 국가재난관리시설로 지정고, 정부가 감독 조사권을 갖는다는 내용이었지만 업계 자율성과 영업비밀 침해 우려, 중복규제 논란 등으로 국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후 정부는 법을 재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은 기존 개정안이 'DC 규제법'이라고 불릴 정도로 민간 자율성을 광범위하게 침해해 DC 산업발전을 저해할 우려가 컸던 만큼 입법 재추진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DC와 같이 새로운 산업일수록 ‘네거티브 규제’ 또는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기업들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DC의 육성을 위해 정부는 민간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SKT 연구원이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연구하고 있는 모습. [사진=SK텔레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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