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효백의 新아방강역고-9] 고려는 황제국 스모킹건12(5)

2020-12-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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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는 발해-신라-후백제-후고구려 4국 통일제국

귀부(歸附)와 내투(來投)로 시작한 고려제국

강효백 경희대 법무대학원 교수

고려는 후삼국통일이 아니라 발해-신라-후백제-후고구려를 하나로 대통합한 후 4국 통일제국이다.
 
한국 대표 정사(正史) 『고려사』에는 ‘귀부’(歸附)와 ‘내투’(來投)라는 두 단어가 유독 많다. 각 나라와 민족들이 고려에 ‘귀부’와 ‘내투’한 기록이 각각 23회, 117회나 된다.
 
‘귀부’는 영토를 가지고 와서 항복하는 것이고 ‘내투’는 주로 몸만 항복하는 것이 다르다.
 
고려제국은 귀부와 내투로 시작했다. 896년 왕건이 송악군을 가지고 후고구려 궁예에게 귀부하니 궁예가 크게 기뻐하며 그를 금성태수로 삼았다.
926년 발해의 태자 대광현(大光顯)이 1만호(현재의 100만호에 해당함)를 이끌고 귀부와 내투했다. 935년 6월 후백제 견훤히 내투했고 10월 신라 경순왕의 귀부했고, 936년 9월 후백제 신검을 격파함으로써 후고구려 발해 신라 후백제 4국통일의 기틀을 마련했다. 단, 북방영토 발해에 대해서는 귀부와 내투의 포용, 외교와 군사수단을 병행 점진적 흡수통일을 이루어 냈다.

993년 서희의 강동6주 회복, 1107년 윤관의 동북영토 9성수복, 1117년 김인존의 서북영토 회복, 공민왕 우왕 1392년 고려가 망할 때까지 계속된 발해고토 흡수통일정책의 실천 과정의 궤적이었다.
 
고려는 후삼국 통일왕국이 아니다. 발해-신라-후백제-후고구려를 하나로 대통합한 4국 통일제국이다. 『고려사』 기재된 수많은 증거들 중에 손이 가는 대로 36개만 골라 뽑으면 다음과 같다.
 

발해,신라,후백제, 후고구려 4국통일 고려제국 판도. [자료=강효백 교수 제공]


왕건은 후삼국 통일한 날에 웃지 않았다. 그의 궁극목표는 발해 수복
 
1)고려의 서북은 그 이르는 곳이 고구려에 미치지 못했으나, 동북은 그것을 넘어섰다. 盖西北所至不及高句麗, 而東北過之”

2)918년 8월 9일(음) 각지방에 사절을 보내 은혜를 베풀고 화해하려는 뜻을 보이도록 하라.”라고 하니 귀부하는 자가 과연 많았다.

3) 921년 2월 7일(음) 흑수족 추장 고자라가 170인을 거느리고 내투하다

4) 921년 4월 29일(음) 흑수인 아어간이 200인을 거느리고 내투해오다

5) 925년 9월 10일(음) 거란에 의해 멸망한 발해인들이 계속 귀부해오다.

6) 925년 12월 29일(음) 발해 장수 모두간 등 백성 1000호를 거느리고 귀부해오다

7)925년 3월 24일(음) 궁성에서 70척 긴 지렁이가 나왔는데, 발해국이 내투할 조짐이다.

8)928년 7월 8일(음) 발해인 대유범 등이 백성을 거느리고 귀부해왔다.

9)928년 9월 25일(음) 귀부해 온 발해인 은계종 등이 3번 절하다

10)929년 6월 23일(음) 발해인 홍견 등이 배 20척에 사람과 재물을 싣고 귀부해왔다.

11)929년 9월 10일(음) 발해인 정근 등이 내투해오다

12)934년 7월 (음) 발해국의 세자 대광현이 무리 수만을 거느리고 내투하자, 성명을 하사하여 왕계(王繼)라 하고 종실의 족보에 넣었다. 특별히 원보(元甫)로 임명하여 백주(白州)를 지키면서 제사를 받들게 하였다. 그를 따르는 측근 인물에게는 관직을, 군사들에게는 토지와 집을 주었는데 차등이 있었다.

13)934년 12월 (음) 발해의 진림등 장군들이 백성 100호를 거느리고 귀부해 왔다.

*14) 936년 9월 태조왕건은 후삼국을 통일했으나 이에 대한 어떠한 축하 발언이나 축제 행사도 찾을 수 없다.
935년 6월 후백제의 견훤이 투항하고 10월 신라왕 경순왕 김부(金傳)가 항복해 오며 땅을 바쳤다. 936년 9월 태조 왕건이 견훤의 반역한 아들 견훤의 반역한 아들 신검(神劒)을 토벌하니 후백제가 멸망했다.
 
◆서희의 강동육주수복, 동여진족 15개주 귀부
 
15) 938년 발해인 박승 등 3천여 호(현재의 30만호에 해당)가 투항해오다.

16) 979년 발해인 수만 명이 내투해오다.

17) 994년 서희에게 (서)여진을 축출하고 장흥진·귀화진·곽주·구주(龜州)에 성을 쌓게 하다.

18) 995년 서희에게 (서)여진 지역에 깊숙이 들어가 안의진과 흥화진에 성을 쌓게 하다.
 
19)1021년 3월 18일(음) 철리국(지금의 흑룡강성 자무스시 일대)에서 귀부를 청하다 철리국(鐵利國)에서 사신을 보내 예전처럼 귀부할 것을 청하는 표문(表文)을 올렸다.
 
20)1029년 8월 9일(음) 동여진의 대상(大相) 쾌발이 자기의 족속 300여 호를 인솔하여 내투하자, 발해의 옛 성터를 하사하고 그 곳에 살게 했다.
발해의 성터가 이미 고려의 영토임을 알 수 있다,
 
21)1029년 9월 3일(음) 발해의 후예 흥요국이 개국을 알려오다.
 
22) 1030년 5월 13일(음) 거란의 수군지휘사 호기위 대도와 이경 등 6인이 내투했다. 이때부터 내부하는 거란인과 발해인이 매우 많았다.
 
23)1030년 9월 6일(음) 발해의 후예 흥요국이 멸망하다.
영주자사 이광록이 와서 위급함을 알렸는데, 얼마 안 되어 흥요국이 망하였다는 소문을 듣고 마침내 체류하고 돌아가지 않았다.
 
24) 1030년 10월 (음) 거란의 해가(奚哥)와 발해의 백성 500여 인이 내투하여 강남(江南: 예성강 남쪽)의 주군(州郡)에 살게 하였다.
 
25) 1031년~1033년 3년 사이에 발해인이 내투한 기록이 『고려사』에 10차례 나온다.
 
26) 1073년 4월 3일(음) 제서(制書)를 내려 이르기를,
동북 변방의 15주 밖의 번인(蕃人)들이 잇달아 귀부하여 군현(郡縣)을 설치해 달라는 바람이 지금에도 끊이지 않으니, 이는 실로 종묘와 사직의 신령 덕분이다. 멀고 가까운 번인들이 모두 귀순하기를 기다려서 주현(州縣)을 넓혀 정한 뒤에 몸소 종묘와 사직에 감사를 행하려고 한다.
 
◆윤관은 동북고토를 김인존은 서북강토를 수복
 
27)1107년 12월 15일(음) 윤관(尹瓘)이 여진(女眞)을 쳐서 크게 패배시키자, 여러 장수를 보내 경계를 정하고 웅주(雄州)·영주(英州)·복주(福州)·길주(吉州)의 4주(州)에 성을 쌓았다.
 
28)1108년 2월 27일(음) 윤관(尹瓘)이 여진을 평정하고 새로 6성을 쌓았으므로 표문을 받들어 하례하였다. 공험진(公嶮鎭)에 비를 세워 경계로 삼았다.
 
29) 1108년 3월 30일(음) 윤관이 포로 346구와 말 96필, 소 300여 마리를 바쳤다. 윤관이 또 의주(宜州)·통태(通泰)·평융(平戎)에 세 성을 쌓고, 남계(南界)의 백성을 이주시켜 새로 쌓은 9성을 채웠다.
 
30)1117년 3월 3일(음) 거란의 내원성자사 상효손(常孝孫)은 성을 지키지 못할까 두려워하여 주민을 이끌고 배를 타고 도망하였으며, 내원성(來遠城)·포주성(抱州城)의 2성은 우리에게 귀부했다. 김인존이 병사를 데리고 그 성을 차지하여 병장기와 물화를 거두었는데 매우 많았으며, 드디어 압록강(鴨綠江)까지 지계(地界)를 넓혔다. 예종이 크게 기뻐하여 포주를 의주방어사(義州防禦使)로 고치고 압록강을 국경으로 삼아 관방을 설치했다.
 
◆만국이 허리를 굽히고 달려와 귀순하니
 
31) 1116년 12월 (음) 이달에 거라인 33인, 한인(漢人) 52인, 해인(奚人) 155인, 숙여진인 15인, 발해인(渤海人) 44인이 내투하다.
 
32) 1117년 1월 3일(음) 발해 등 각 족속들이 요에서 내투하다. 발해인 52인, 해인 89인, 한인(漢人)인 6인, 거란인 18인, 숙여진인 8인이 요에서 내투했다.

33) 1359년 11월 15일(음) 요심(遼瀋 요양과 심양)의 유민2,300여 호가 귀부해 오자 서북군현에 나누어 거주하게 하고 관청에서 생필품과 식량을 공급하였다

34) 1371년 2월 20일(음) 여진 천호 이두란이 귀부해오다

35) 만국이 귀순하여 와서 두 손을 모아 절을 하니 萬方歸順來拱手
-『고려사』, 71권 지25권 악2 당악 수연장(壽延長·정월 보름에 임금의 장수를 기원하는 음악) 
 
36) 해동천자이신 지금의 황제海東天子, 當今帝 외국에서 허리를 굽히고 달려와서 모두 귀순하여外國躬趍盡歸依- 『고려사』 71권 지25권 악2 속악 풍입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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