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지금이라도 3단계 갑시다. 크리스마스 지나고 올리면 더이상 손쓸 수 없지 않겠어요?"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097명 늘어 누적 4만9665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는 닷새 연속 1000명선을 벗어나지 못하며 연일 역대 최다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경제 타격'을 고려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하지 않겠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최근 브리핑에서 "3단계 격상 시 경제적인 피해가 상당하다"며 "격상 없는 유행 억제가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피치못할 상황이 와도 3단계 격상이 아닌 '2.5+알파' 때와 마찬가지로 추가 조치를 담은 '찔끔 상향'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2.5+알파' 단계는 업종별 허점으로 형평성 논란이 일며 많은 논란을 낳았다. 결과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 차단에도 실패했다.
스키장과 눈썰매장과 같은 야외동계스포츠 시설은 여러명이 장비를 공유하고, 리프트를 타기 위해 좁은 공간에서 줄을 서는 등 감염에 취약한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2.5+알파' 단계 집단금지 업종에서 제외돼 형평성 논란이 일었다.
스키장 주변에 성업 중인 공유 숙소, 이른바 '시즌방'도 감염 확산에 불을 지폈다.
결국 스키장발 집단감염은 겉잡을 수 없이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스키장이 많은 강원도는 이날 현재 누적확진자 951명에 달한다. 전날 보다 확진자가 55명이나 증가했다.
스키장에서 PC방을 거쳐 학교로 퍼졌고, 대관령 주민들 사이에서도 확진 판정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도 문제다. '집에 머물러 달라'는 방역당국의 당부에도 일부 인기 여행지에 위치한 숙박업소는 예약이 꽉 찬 상태다.
시민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3단계로 올리고 확실하게 봉쇄 조치 내려야 한다", "이렇게 끌다가가 크리스마스 끝나고 후회한다", "크리스마스에 나오는 사람들 싹 다 벌금형 때려서 못나오게끔 하시죠", "코로나19 백신도 한참 기다려야 하는데 어쩌려고..." 등 3단계 격상을 통한 강도높은 방역 조치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