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없는 시대 주인공 나야 나”... 네이버-카카오, 디지털 지갑 선점 경쟁 개시(종합)

2020-12-16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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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지갑 출시... 내년부터 QR체크인, 모바일 운전면허증 담겨

네이버 내년 초 지갑 서비스 출시 예정... 국민연금 한국부동산원서 이달 인증 개시

모바일 운전면허증의 등장, 공인인증서 폐지로 탄생한 ‘디지털 지갑’ 시장을 두고 네이버와 카카오가 격돌한다. 각자의 포털, 메신저 앱에 신분증과 자격증, 증명서를 담아 실물 지갑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는 16일 ‘카카오톡 지갑’ 서비스를 출시했다. 카카오톡에서 신분증과 자격증, 각종 증명서를 보관하고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다. 현재 카카오 인증서를 통한 본인확인과 인증, 전자서명이 가능하며, 내년 1월부터 전자출입명부를 위한 QR체크인, 모바일 운전면허증, 국가기술자격증이 순차적으로 담길 예정이다.

카카오는 “위·변조 및 부인방지를 위해 발급 정보를 블록체인에 기록하는 등 카카오가 보유한 최고 수준의 보안 기술을 적용했다”며 “이용자들은 분실이나 훼손 우려 없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자신을 증명하고 자격을 증명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향후 모바일 학생증을 포함해 신분·자격 증명 서비스가 필요한 기업, 기관 등과 제휴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카카오는 지난 9월 행정안전부의 '공공분야 전자서명 확대 도입을 위한 시범사업'의 후보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달 중 최종 시범사업자로 선정되면 내년 1월부터 정부 각 기관의 증명 서류를 발급할 수 있는 '정부 24'와 국민권익위원회의 온라인 국민참여포털 '국민신문고', 국세청 홈택스 '연말정산간소화 서비스'를 카카오톡 지갑으로 이용할 수 있다.

조수용 카카오 공동 대표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일상에서 본인인증의 불편한 부분에 주목해 ‘디지털 신분증’이라는 개념을 생각했고, 카카오톡 안에 지갑이라는 공간을 준비하게 됐다”며 “향후 카카오톡이 실물 지갑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카카오 지갑 서비스 이미지[사진=카카오]

네이버는 내년 초 출시를 목표로 지갑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앞서 네이버는 ‘네이버 인증서’ 사용처 확장을 위한 청사진을 공개했다. 지난 3월부터 인증서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버는 9개월 만에 사용처 54곳과 제휴했고, 200만건 이상을 발급했다.

네이버는 이달 중순부터 국민연금공단 앱에서 네이버 인증서를 사용할 수 있고, 한국부동산원에서 청약 시에도 이를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지난 14일 경희사이버대와 손잡고 학생증을 네이버 앱에 담기로 했다. 네이버 인증서가 적용되면 학생들의 인증서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매년 범용 인증서 발급에 소요됐던 비용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네이버는 내다봤다.

앞서 네이버와 카카오는 온·오프라인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간편결제 서비스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출시로 현금과 실물 카드를 대체해왔다. 카카오는 자산관리, 투자, 배송 같은 서비스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고, 네이버페이는 네이버쇼핑 성장에 따라 결제액이 매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네이버-국민연금공단, 모바일 전자문서 서비스 제공 관련 이미지[사진=네이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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