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유튜브를 통해 JTBC 새 수목드라마 '런 온'(극본 박시현/연출 이재훈) 제작발표회가 생중계됐다. 이날 자리에는 이재훈 감독을 비롯해 임시완, 신세경, 최수영, 강태오 등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런 온'은 같은 한국말을 쓰면서도 소통이 어려운 시대, 저마다 다른 언어로, 저마다 다른 속도로, 서로를 향하는 완주 로맨스를 표방한다. 임시완, 신세경, 최수영, 강태오 등 기대를 모으는 젊은 배우들이 호흡을 맞춘 가운데 솔직담백한 인물들이 서로를 향해 직진하는 사이다 로맨스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KBS 2TV '김과장'의 이재훈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이날 이재훈 감독은 "JTBC로 온 뒤 찍은 첫 작품"이라고 운을 뗀 후 "비교적 작품을 빨리 선택할 수 있었던 이유는 대본 때문"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대본은 15부까지 나왔다"며 "귀엽고 선의를 가진 또라이들이 만나서 재미있게 만들어가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또 네 명의 배우들에 대해 "캐릭터가 이미지에 맞고, 전작을 보고 연기를 잘한다는 생각을 했다"며 "'이 배우가 아니면 어떻게 할 뻔 했지?' 할 정도로 기대하고 생각했던 것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싱크로율 역시 높다고. 그는 "임시완은 평소, 동료들, 스태프에게 인사를 하는 모습을 보면 선겸의 따뜻함을 느끼게 된다. 싱크로율이 상당히 높다"며 "신세경은 제가 그렸던 오미주보다 더 예쁘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또 네 명의 배우들에 대해 "캐릭터가 이미지에 맞고, 전작을 보고 연기를 잘한다는 생각을 했다"며 "'이 배우가 아니면 어떻게 할 뻔 했지?' 할 정도로 기대하고 생각했던 것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싱크로율 역시 높다고. 그는 "임시완은 평소, 동료들, 스태프에게 인사를 하는 모습을 보면 선겸의 따뜻함을 느끼게 된다. 싱크로율이 상당히 높다"며 "신세경은 제가 그렸던 오미주보다 더 예쁘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임시완은 숙명적으로 앞만 보고 달려 나가는 단거리 육상 선수 기선겸 역을 맡았다. 그는 '런온' 출연 이유에 대해 "작가님의 특기이자 강점이신 것 같다"고 운을 뗀 후 "말이 맛있다고 해야 하나 찰진 느낌을 받았다. 대화하며 오고가는 것들이 현실 어법과 비슷하단 생각을 많이 해서 그런 부분이 매력적으로 다가온 것 같다"며 "그런 대사를 보면서 이 드라마 꼭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또 복귀작으로 로맨스물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제가 로맨스물을 피하려 해서 피한 게 아닌데 어쩌다 보니 '멜로가 없네? 로맨스가 없네?' 한 적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번에는 대본을 고르다가 드디어 달달하고 간질간질하고 그런 것들이 많은 작품을 하게 돼서 찍는 동안 설렘을 같이 느끼면서 찍고 있다"며 "그래서 어두운 작품할 때보다 기분이 좋은 일이 많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극 중 기선겸 캐릭터에 대해서는 "일반적이지 않다고 생각했다. 물론 캐릭터가 멋진 부분이 있어서 선택한 것이지만 멋진 부분만 있는 게 아니라 다채롭고 입체적인 캐릭터라 생각이 들었다"며 "어떤 때는 정의롭고 멋지다가 어떤 때는 4차원적인 대화를 하기도 한다. 본인 외에는 관심 없는 것 같다가도 불의를 참지 않는 모습이 있고 그래서 입체적인 캐릭터 같다"고 설명했다.
신세경은 관성적으로 뒤를 돌아봐야 하는 영화 번역가 오미주로 분했다. 신세경은 자신의 캐릭터를 '센 척하는 푸들'이라고 표현하며 "지질할 땐 지질하고 귀여울 땐 귀엽다. 현실적이고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작지만 참지 않고 성질낼 때는 성질을 낸다"며 "실제 성격은 그러고 싶어도 그러지 못할 때가 많아 대리만족하며 촬영중"이라고 웃었다. 그는 "캐릭터들이 단단했다. 누군가를 좋아하면 나도 모르게 내가 하찮게 느껴질 때가 있지 않나. 그것마저 귀여운 짱돌처럼 그려진다"며 작품에 대한 기대와 만족감을 드러냈다
영화 번역가 직업에 대해서는 "처음 조명되는 직업군인 것 같은데 처음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눌 때 직업 환경에 대해 그럴 듯하게 보여주고 넘어가는 걸 피하자고 하셨고 그 생각에 동의했다"며 "'그래도 노력했네?'라고 인정 받을 수 있도록 최선 다했던 것 같다"면서 "번역가가 생각보다 말로 영어를 뱉을 일은 많지 않아서 아쉽긴 했지만 다행히 통번역 해줘야 하는 상황이 생겨서 영어 대사를 하게 된다"고 예고해 기대감을 더했다.
최수영은 못하는 건 안 했을 때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스포츠 에이전시 대표 서단아를 연기한다. 최수영은 "저는 드라마를 좋아해서 많이 보는데 대본 봤을 때 내가 시청자라면 요즘에 보고 싶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든 드라마였다"며 "일상적이면서 특별하고 캐릭터들이 선의를 가진 또라이인데 각자 한군데가 고장난 것 같은 결점이 너무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완성형을 추구하는 게 아니라 보완해주면서 치유해나가는 스토리가 요즘 젊은 세대들에 좋은 메시지가 될 것 같다. 감독님이 연출하신다고 해서 안할 이유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또 캐릭터에 대해서는 "극 중 서단아는 너무 솔직해서 관계에 있어서 서투른 편"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나도 저렇게 살고 싶다 생각할 만한 순간이 많으실 것 같다"며 "많은 여성 리더 캐릭터가 나왔지만 이렇게 어린 리더 캐릭터는 못본 것 같아서 책임감이 느껴진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단아는 여자라는 이유로 후계 구도에서 밀리면서 빼앗기며 살았다. 그런 데서 오는 마음의 상처, 일에 있어서 완벽하지만 인간으로서 성장 중이고 미숙한 어른이라는 점을 염두에 둔 것 같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강태오는 마음이 마음대로 되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미대생 이영화로 활약한다. 출연 이유에 대해 강태오는 "대본이 따스하고 새콤달콤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상상하는 그림이 아름다워서 출연하면 어떨까 생각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강태오와 호흡에 대해 최수영은 "강태오씨가 예상 외 리액션을 많이 한다. 알게 모르게 기싸움 하는 커플"이라고 말했다. 이어 "임시완 신세경 '겸미 커플'이 달콤하고 뭉클뭉클 알록달록 분위기라면 저희 단화 커플은 상반되게 티격태격하고 아슬아슬하고 줄타기 하는 그런 커플 같다"고 설명했다.
이재훈 감독은 "겸미 커플은 템포가 하나씩 엇박이다. 그런 과정들을 대사 행간으로 살려서 편집했는데 그런 묘미가 있는 커플"이라며 "겸미 커플이 귀염뽀짝 커플이라면 단화 커플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시원시원하고 통통 튀는 커플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임시완 신세경의 로맨스 호흡은 어땠을까. 임시완은 "촬영하면서 많이 친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드라마를 전체적으로 잘 보진 못했고 톤을 잘 잡고 싶어서 앞부분 모니터링을 했다. 연기를 어떻게 했는지 보다가 기선겸과 오미주가 만나는 신에서 무장해제 되는 느낌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또 임시완은 "우리 연기를 봐야 하는데 연기 뛰어 넘어서 이 커플이 만났을 때 풍기는 기운이 압도하게 되는 뭔가가 있는 것 같았다. 이 커플이 계속 부딪치고 마주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애정을 보였다.
그러자 신세경은 "기선겸과 오미주가 나누는 대화가 좋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두 사람이 길고 긴 대화를 나누는 신이 많은데 대화 속에서 감정들이 피어나고 어떤 마음을 갖게 되고 연민 느끼는 과정이 좋았다. 남자 대 여자 감정도 있지만 사람 대 사람으로서 위로하고 위로받는 마음이 좋더라"고 밝혔다.
이재훈 감독은 "둘의 로맨스를 보면서 무장해제 됐다고 한 이야기가 맞는 게 배우들이 편집실 와서 모니터링을 종종한다"며 "보통은 자신이 캐릭터를 잘 잡았는지 보는데 우리 배우들은 하나 같이 다 시청자처럼 본다. 제작진 믿고 아낌 없이 보여줄 수 있도록 잘 담아내는 게 목표인 것 같다. 같이 설레고 있다"고 전했다.
최수영은 관전 포인트에 대해 "각자 직업이 다른데 어떻게 얽히고 설키게 되는지 봐달라"며 "그 어려운 걸 저희 작가님이 해냈다. 각자 직업의 매력 봐주셨으면 좋겠다. 얽히면서 생기는 캐릭터가 있는데 각자 케미도 관전포인트라 할 수 있으니 재밌게 봐달라"고 당부했다.
신세경은 "모니터링하며 너무 설레고 두근거렸다"며 "굉장히 기분 좋게 설레는 마음으로 볼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셨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임시완은 "저도 모니터링 하면서 몽글몽글한 느낌을 받았다. 색깔로 따지면 파스텔 톤 계열의 느낌이 들었다. 마음이 편안해지는, 눈도 편안해지는 느낌이 들었고 이런 감상평을 말씀드리니까 다들 비슷한 걸 느끼셨다고 하셨다"라며 "감독님의 시선이 반영돼서 그런 드라마 색깔이 반영된 게 아닐까 했다. 그런 부분에 공감하는 게 관전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한다"고 전했다.
이재훈 감독은 "따뜻하고 편안한 작품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기대보다 더 잘 나온 것 같다"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부탁했다.
'런 온'은 16일 밤 9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