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사흘 연속 '조정' 장세...'추가 부양책' 난항에 불안감 고조

2020-12-12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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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조세 마감...다우 0.16%↑, S&P 0.13%·나스닥 0.23%↓

부양책 합의 불투명...정부 예산안 연계 기한 일주일 연기

영-EU, 13일 협상 시한 앞두고 의견차 여전....노딜 가시화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사흘째 약를 면치 못하고 한 주 거래를 마쳤다. 미국 의회의 추가 부양책 조기 타결이 물건너 간 데 이어 영국의 '노딜 브렉시트'(No Deal Brexit·합의 없는 영국의 EU 탈퇴) 현실화 가능성이 금융시장 불안감을 키웠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승인이 임박한 점이 큰 폭의 하락세는 저지한 모양새다.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47.11p(0.16%) 오른 3만46.37에 마감했다. 반면, S&P500지수는 4.64p(0.13%) 내린 3663.4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도 27.94p(0.23%) 하락한 1만2377.87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8일 사상 처음으로 3700 선을 돌파한 S&P500지수는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한 주 간 다우지수는 0.57% 떨어졌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96%, 0.69% 하락했다.
 

한 주간 S&P500지수 추이.[자료=시황페이지]


공화당의 곤조로 뚜렷한 진전을 보이지 못하는 미국 의회의 추가 경기부양책 협상이 이날 약세장의 가장 큰 요인이었다.

현재 초당파 상원의원 그룹이 제시한 9080억 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법안에 기초해 민주당과 백악관은 합의 타결을 밀어붙이고 있지만, 여전히 연방정부의 재정적자 확대를 우려한다는 이유로 5000억 달러 이상의 부양책을 반대해온 공화당은 여전히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다.

전날 공화당 협상 대표자인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의 보좌관이 의회 지도부에 초당파 의원들의 부양안은 공화당의 지지를 얻지 못할 것이란 의견을 전달하며 연내 부양책 기대감은 한껏 낮아졌다.

이와 함께, 백악관과 민주당은 연방정부의 실업수당 확대 방안과 지역정부 지원책을 놓고 의견 차를 키우고 있고, 코로나19 감염 책임 관련 소송에 대한 기업의 면책 특권을 두고는 민주당과 공화당이 갈등을 키우고 있다.

마크 해킷 네이션와이드 투자리서치본부장은 "가까운 시일에 부양책 협상이 타결될 것이란 시장의 낙관론이 저물고 있다"며 "양측이 부양안 규모 합의에는 가까워졌지만, 세부 내용에선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날 미국 상원은 연방정부의 예산안을 오는 18일까지 일주일 연장하는 법안을 가결했다. 연방정부 셧다운(폐쇄)을 피한 가운데, 정치권이 부양책 협상을 위한 시간을 번 것이다. 특히, 민주당 소속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추가 부양안이 나오지 않을 경우 연장 기한 동안 예산안에 찬성하지 않을 것이라 엄포했기에, 민주당은 향후 부양안과 예산안을 묶어 처리하려는 전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과 유럽연합(EU)의 무역협정 등 미래관계 협상이 좀처럼 풀리지 않는 점도 시장 전반에 부담을 줬다.

브렉시트 전환 종료 기한인 오는 31일 오후 11시까지 양측이 관련 합의문을 내놔야 하는 가운데, 유럽의회 비준을 위한 최대 기한인 오는 13일까지 협상 타결을 이룰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이다.

특히, 영국 측이 영국 해역의 어업권 문제를 두고 자국의 국경과 주권 문제를 엮으면서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고 경고 중이다. 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도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노딜 가능성이 합의 가능성보다 높다"고 보고했다.

양측은 13일을 기한으로 막판 협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지만, 합의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합의에 실패할 경우, 경제적 충격을 감안해 노딜 브렉시트 강행보다는 유예기간인 전환 기한을 연장할 가능성도 있다.

반면, 미국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임박한 점은 시장이 큰 폭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지지했다.

전날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자문기구인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는 화이자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을 FDA에 권고한 데 이어, FDA 역시 이날 성명을 통해 백신 긴급사용을 신속히 승인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촉에 따라 이날까지 백신 사용 승인이 나와 접종을 개시할 것으로 기대하기도 했지만, FDA는 최대한 절차를 지키는 등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FDA의 긴급사용 승인 결정과 함께 즉시 백신을 배포해 이르면 14일부터 접종에 돌입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12월 중 2000만명가량을 접종하고 내년 2월 말까지는 1억명의 접종을 완료하겠다는 목표다.

다만, 미국의 코로나19 3차 유행세가 심각한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재봉쇄 우려도 여전하다.

이날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오는 14일부터 뉴욕 시내 식당의 실내 식사를 금지했다. 지난 9월30일 관련 규제를 완화한지 3개월 만에 다시 강화 조치가 도입된 것이다. 겨울 시기로 날씨가 추운 만큼 실외식사가 사실상 어려워 포장 영업만 가능하다는 평가다.

특히, 뉴욕시와 뉴욕주의 코로나19 환자 입원률이 떨어지지 않을 경우 추가 조치도 가능하다고 예고했기에 추가 규제 가능성도 점쳐진다.

미국 소비 관련 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했던 점도 증시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미국 미시간대학은 12월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81.4로, 전월 확정치인 76.9에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75.5도 큰 폭 웃돌았다.

물가 지표도 양호했다. 미 노동부는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 0.1% 상승과 같았다.

이날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0.23% 내렸지만, 산업주는 0.23% 올랐다. 페이스북과 테슬라는 각각 1%와 2%대로 하락한 반면, 스트리밍 영상 서비스인 '디즈니 플러스' 확대 전망이 나온 월트디즈니는 13% 넘게 급등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3.51% 상승한 23.31을 기록했다.
 
유럽증시·유가도 하락세...금값은 소폭 상승

이날 유럽 주요국 증시는 노딜 브렉시트 우려에 일제히 하락했다.

11일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80% 하락한 6546.75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지수는 1.36% 내린 1만3114.30으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0.76% 하락한 5507.55로 장을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 역시 1.04% 하락한 3485.84로 거래를 종료했다.

국제 유가는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세의 뉴욕시 등의 셧다운 조치 확대 등으로 원유 수요 우려가 확대하며 상승세에 발목을 잡혔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0.5%(0.21달러) 떨어진 46.5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내년 2월물 브렌트유는 0.54%(0.27달러) 하락한 49.98달러에 거래 중 이다.

국제 금값은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내년 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3%(6.20달러) 오른 1843.6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미치 매코넬 미국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사진=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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