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3100부터 4800까지” 불확실성 속 내년 전망도 ‘제각각’

2020-12-12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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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관론: "최고 4800선 오를 것" 경기·실적 회복세 주가 뒷받침

신중론: "3100~3500선 박스권" 금융환경 긴축에 '유동성 랠리' 실종 우려

10년래 최대 규모 '783조' 보호예수 물량 경계령도···수급 악화 우려

불확실성 만연 속 하이테크·소비·은행株 주목하라

2021년 중국증시 전망. [사진=로이터·연합뉴스]


“3100에서 4800까지.”

내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를 관측한 중국 증권사들의 전망치 밴드 최저점과 최고치다. 제각각이다. 그만큼 불확실성이 크다는 것이다.
낙관론자들은 내년 중국 자본시장 개혁개방 등으로 더 많은 자금이 증시로 몰릴 것을 예상하는 반면, 신중론자들은 글로벌 경기 회복세 속 예상을 앞서는 통화정책 긴축 전환 등 불확실성에 시장이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본다. 11일 중국 21세기경제보가 정리한 중국 주요 증권사들의 증시 전망 보고서를 살펴보자.
 
◆ "최고 4800선 오를 것" 경기·실적 회복세 주가 뒷받침
중국증시 낙관론자의 선두에는 하이퉁증권이 있다. 올해 가장 먼저 '불마켓(牛市)'을 외친 하이퉁증권은 내년에도 강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중국 증시가 1980년대 미국 증시 도약기와 비슷하다는 게 하이퉁증권의 진단이다. 당시처럼 중국 산업계에서 생산성 향상을 위한 구조조정이 이어지고 있어 이것이 장기적으로 중국 증시 상승을 뒷받침할 것이란 주장이다. 또 내년 미시적인 차원에서는 유동성이 여전히 충분할 것이라며, 내년 전체 중국 주식시장에 자금 순유입 규모가 2조 위안(약 334조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둥베이증권도 내년 상하이종합지수가 최고 4800선까지 오를 것이란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다. 전 세계 저금리 기조 속 내년에도 중국 시장으로 자금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는 것이다. 또 중국 경제와 기업 실적 회복세가 주가를 뒷받침할 것이라며 완만한 불마켓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아오카이증권도 내년 상하이종합지수 4300선이 뚫릴 것으로 예측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속 중국은 물론 전 세계 경기가 회복세로 접어들고, 중국의 5개년 장기 경제계획인 14차5개년 계획의 정책 랠리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이밖에 싱예증권은 중국 증시에서 주식등록제가 확대 시행돼 더 많은 우량기업이 상장함과 동시에 상장사 관리 감독은 더 엄격해지고, 기관투자자 위주로 움직이는 증시 기관화 현상이 두드러질 것이라며 내년 주식시장의 질적 발전을 기대했다.
 
◆ "3100~3500선 박스권" 금융환경 긴축에 '유동성 랠리' 실종
반면 신중론자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내년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회복세 속 금융환경의 긴축을 예상하면서다. 올해와 같이 시장에 돈이 풀려 주가를 띄우는 유동성 랠리를 기대하기 힘들단 얘기다.

대다수 증권사는 내년 2분기를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충격에서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면서 2·3분기부터 전 세계적으로 유동성 긴축 현상이 서서히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는 것. 도이체방크는 내년 하반기 중국의 두 차례 정책금리 인상을 예측하기도 했다.

중국 자오상증권은 경기 회복세로 정점에 달한 기업 실적도 조정 압력이 있을 수 있다며 내년 중국 증시가 하반기부터 낮아지는 '전고후저' 국면을 예측했다. 

이같은 금융환경 불확실성 속 황옌밍 궈타이쥔안증권 연구소 소장은 "내년 상반기 증시밖에 예측 못 하겠다. 하반기 전망은 6개월 후에나 가능하다"라고 말했을 정도다. 그는 "코로나19, 미·중 갈등 등 리스크 요인은 줄고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지만, 동시에 유동성이 대거 회수될 것"으로 관측했다. 그러면서 상반기 상하이종합지수가 3100~350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관측했다.
 
◆ 10년래 최대 규모 '783조' 보호예수 물량 경계령도···

중국 연간 보호예수 해제물량. [자료=블룸버그]


금융환경 긴축과 더불어 내년 중국증시에 보호예수 물량이 대거 쏟아져나오는 것도 시장 수급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내년 중국증시에 보호예수 기간이 해제되는 물량은 4조7000억 위안(783조원)어치다. 이는 2011년 이후 약 10년 만의 최대 규모로, 중국 전체 증시 시가총액의 7%에 상당하는 수준이다. 특히 보호예수 물량이 집중 해제되는 시기는 내년 2·3분기다. 

둥관증권은 △중국 국내외 경기 회복세에 따른 경제 펀더멘털 개선 △14차 5개년 정책과 양회(兩會·중국 최대 정치행사) 정책 보너스 △자본시장 개혁에 힘입어 중국 증시에 자금이 유입됨과 동시에 △중국 통화정책 출구전략 모색 △금융환경 긴축 △보호예수 물량 해제 등의 악재도 혼재한다고 진단했다. 
 
◆ 하이테크·소비·은행株 주목하라
불확실성 속 각 증권사들이 추천하는 유망업종이 비교적 일치하는 건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대다수 기관들은 중국의 기술 자립화 움직임 속 하이테크 업종의 가파른 순익 상승세를 예고했다.

아울러 내년 소비가 수출·투자를 제치고 중국 경제성장의 주력군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하면서 소비 관련주도 유망 업종으로 꼽혔다. 이밖에 저평가된 금융주도 경기 회복세 속 순익이 개선돼 밸류에이션을 회복할 것이라며 은행·보험주를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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