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 확진자가 600명대라면 적어도 실제 감염자는 1000명 이상이라는 의미다. 이 숫자를 고려하지 않고 버티는 것이 문제"라며 정부의 방역 대처를 지적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정부의 안일한 대처에 대해 지적을 이어오고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확진자들이 제대로 된 치료를 못 받고, 시립병원이 환자를 맡게 되면서 기존 취약계층 환자들이 다른 질병 치료를 받지 못해 떠도는 상황으로 의료시스템이 마비됐다"고 말했다.
지금 3단계를 시행해도 늦었다고 말한 김 교수는 "경제는 어려울 때도 좋을 때도 있으나 생명을 잃는 분들은 가버리면 돌아올 수 없는 만큼 거리두기 단계 격상에 대한 정부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신규 확진자 수가 500명대를 넘어 600명대로 급증하자 전문가들은 거리두기를 2.5단계가 아닌 3단계로 격상해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앞서 정부는 사회·경제적 타격을 이유로 2.5단계를 유지하고 '핀셋 방역'이라는 대책을 내놓으며 확산을 막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확진자 수가 줄기는커녕 700명대를 앞두고 있어 정부의 대책이 효과가 없음을 증명하고 있다.
특히 당국은 앞으로 이 같은 추세가 잡히지 않는다면 다음 주에는 1000명대까지 확진자 수가 늘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