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 연임에 명운 걸린 임원인사…10명 중 7명 심사대상

2020-12-08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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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임기 채운 임원들 촉각…4대 은행 대상자 64명

디지털 중심 조직개편과 맞물려…연말 마무리할듯

신한·하나·우리 행장인사도 주목 "코드 맞아야"

자료사진. [사진=픽사베이 제공]

[데일리동방] 연말을 맞아 은행권의 임원 인사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인사권자인 은행장의 연임 여부가 최대 변수로 지목된다. 올해는 계약 만료를 앞둔 임원들이 상당수인 데다 업권의 디지털 경쟁을 선도할 적임자 찾기가 화두인 만큼 임원들은 행장의 '인사명령'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중 이달 초 인사를 단행한 농협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은행들은 현재 상무급 이상의 임원 인사가 진행중이다. 이들 은행의 전체 임원은 100여명으로 농협 외의 4개 은행에서는 88명이 근무하고 있다. 통상 시중은행은 지배구조 내규에 의거, 임원의 경우 지주사와 합의를 거친 은행장이 선임하며 2년 이내의 고용 계약을 맺는다.

향후 1년 단위의 연임 여부를 심사하게 되는데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에서 올해 말 임기를 종료하는 임원은 전체의 74%에 달하는 64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7명의 임원이 심사 대상에 올라 유임과 교체의 기로에 선 셈이다.

먼저 국민은행은 앞서 연임에 성공한 허인 은행장의 고민이 어느 때보다 깊은 것으로 전해졌다. 허 행장과 호흡을 맞춰야 할 부행장 6명 전원의 유임 여부를 포함, 전체 23명 임원 중 임기를 마치는 18명을 심사해야 하기 때문이다.

임원 인사를 기준으로 조직개편을 실행한 관례로 볼 때, 3연임을 이룬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과 허 행장의 디지털 선도 경영방침이 이번 인사의 잣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24명의 임원을 보유한 신한은행은 진옥동 행장을 비롯 16명의 임원이 심사 리스트에 올랐다. 진 행장은 본인의 연임 여부를 지주사의 자회사 경영관리위원회로부터 심사 받는 동시에 은행 임원진 인사를 주도해야 한다.

업계는 진 행장의 연임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로 최근 행장 직속의 '디지털 혁신단'을 함께 이끌어갈 부행장 인사에 주목한다. 다른 은행보다 부행장이 다수 포진한 신한은행은 이달 임기를 마치는 부행장이 전체 20명 중 14명에 이른다.

하나은행은 임기 만료를 맞는 임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실정이다. 18명의 임원 중 16명의 인사가 이날 내 결정되는데, 지성규 하나은행장이 내년 3월까지 2년의 임기를 채우고 연임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것이 인사의 폭을 정할 주요 요소로 꼽히고 있다.

우리은행은 23명 임원 중 부행장 3명과 부행장보 10명 전원 등 경영진 대다수가 임기 만료에 따른 심사를 받게 된다. 권광석 우리은행장이 1년의 임기를 내년 3월까지 이어 가고, 추후 연임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기 때문에 임원진의 대규모 인사 이동이 일어날 지 관심이 모아진다.

농협은행은 디지털금융을 기조로 지난 5일 새 부행장 6명을 선임했다. 부행장 직급 14명 중 외부 출신의 준법감시인과 디지털금융부문장을 뺀 12명 중 절반을 교체하며 디지털 혁신에 속도를 낸다는 의지를 비췄다.

업계 관계자는 "임원 인사는 최고경영자인 그룹 회장, 은행장의 코드와 맞느냐갸 중요하고 그 핵심은 역시 디지털이라 본다"며 "은행별 디지털 조직을 키우고 전폭 지원해주는 현상이 근거로, 늦어도 다음달 초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을 마치면 직원 관련 후속 인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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