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IPO 공모액 5조원 '훌쩍'…업계 "내년도 활기 띨 듯"

2020-12-06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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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LG에너지솔루션 등 '대어' 주목

자료사진. [사진=픽사베이 제공]

[데일리동방] '대어'급 기업의 연이은 등판으로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이 예년보다 활기를 띠었다는 평가 속에 이같은 호조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 신규 상장사(스팩 제외) 65개사의 공모 금액 합계는 현재까지 5조640억여원에 달한다. 2017년의 공모 금액 8조원 이후 3년 만의 최대 규모로, 지난해 신규 상장사의 연간 공모액 3조5000억원을 뛰어넘는다.

연말까지 상장을 목표로 IPO를 추진하는 기업들이 더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올해 새로 상장하는 기업의 공모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연초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충격 여파로 시장이 침체할 것이라 우려했으나, 하반기 들어 증시 회복과 투자 심리가 살아나면서 IPO 시장에도 활기가 돌았다.

상반기 신규 상장사는 12개사, 하반기는 53개사가 상장해 이미 작년 하반기의 22개사를 넘어섰다. 특히 하반기에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빅히트 등 대어급 기업이 잇따라 상장하면서 공모주 청약 열풍으로도 이어졌다.

내년 IPO 시장에 대한 관측도 긍정적이다. SK증권은 내년 상장 예정인 대어급 업체들의 공모 규모를 약 15조원, 예상 시가총액을 약 78조원으로 내다봤다.

내년 상장 예정 기업 중 가장 주목받는 기업은 LG화학의 배터리 사업이 독립한 LG에너지솔루션으로, 증권가 추산 기업가치만 40조~50조원인 것으로 전했졌다. 게임 업체 크래프톤, 백신 전문기업 SK바이오사이언스, 카카오 계열사인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 핀테크 기업 카카오페이 등의 내년 IPO도 관심이 쏠린다.

이들의 예상 기업가치는 크래프톤 20조~30조원, 카카오뱅크 6조~40조원, 카카오페이 7조~10조원, 카카오페이지 2조~4조원, SK바이오사이언스 3조원 등이다.

IPO 예정 기업들의 지분가치에 이목이 쏠리며 주식시장에서는 이들 업체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업계는 또 조 단위의 예상 기업가치는 물론, 내년부터 개인 투자자가 배정받는 공모주 물량이 확대된 상황을 고려해 내년 IPO 시장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내년부터 공모주 일반 청약자들에게 배정하는 물량은 현행 20%에서 25∼30% 수준으로 늘어나며 소액 청약자 배려 취지에서 개인 청약자 물량의 절반 이상은 균등 방식으로 배정된다.

풍부한 유동성 환경이 내년에도 이어지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자금이 계속 공모주로 몰릴 것으로도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여파가 염려됐지만 하반기부터 시장이 활기를 되찾았고, 내년에도 좋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 같다"며 "업체들의 공모 청약 참여도 역시 이전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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