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신종 코로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대응 강화로 평양 등에서 상주해 활동하던 국제구호기구 관계자들이 최근 북한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나줌 이크발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아시아태평양 대변인 발언을 인용해 평양에 상주하던 ICRC 직원 전부가 지난 2일 평양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이크발 대변인은 전날 “북한에 남아있던 마지막 국제요원들이 2일 북한을 떠났다”며 “요원들이 임무를 끝내고 가족들을 만나러 떠났다”고 전했다.
이크발 대변인은 ICRC 소속 국제요원들이 다른 국제기구의 요원들 그리고 대사관 외교사절과 함께 북한을 떠났다면서도 구체적인 규모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라젤라 레이트 피콜리 ICRC 동아시아 담당 부국장도 성명을 통해 평양 주재 ICRC 요원들이 북한을 떠났다고 밝히며 “조선적십자회와의 지원과 협력은 당분간 중국 베이징(北京) 주재 ICRC가 담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40명의 외교관들과 구호요원들이 평양을 떠났고, 현재 유엔 소속 지원 2명만 평양에 남았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한편 북한은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재확산 움직임이 보이자 방역의 고삐를 더욱 강력하게 죄고 있다.
앞서 북한은 코로나19 방역단계를 최고 수준인 ‘초특급’으로 격상하고, 지역별 주민 이동을 제한했다. 또 일부 상점이나 음식점, 목욕탕 등의 영업도 중단했다. 특히 수도 평양의 방역 수준을 한층 강화했다.
조선중앙방송은 전날 “평양시에서 악성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한 방역사업을 더욱 공세적으로 전개해 나가고 있다”며 구역별 방역 노력을 소개했다.
방송에 따르면 평양의 서쪽 관문에 해당하는 만경대구역에서는 시내로 들어서는 입구와 경계지역에서 오가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전부 체온을 측정하고, 물자 소독도 진행하고 있다.
도심과 인접한 선교구역은 특정지역 100여 가구를 책임지는 호담당의사가 담당 지구에서 열이 나거나 호흡기 질환을 앓는 사람이 있는지를 매일 파악하고, 이를 치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