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앞으로 아파트의 질적인 경쟁이 가속화되면 아파트를 둘러싼 조망권이 자산가치를 상승시키는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본다.
실제 1990년대 강남 일대 한강변이 부촌으로 자리잡으면서 본격적으로 선호도가 높아진 수변 조망 입지는 지금까지도 주택시장 내 최적의 입지로 손꼽힌다. 여기에 입지적 한계로 인한 희소성까지 부각되면서 비슷한 입지라도 수변 조망 여부에 따라 가격 편차가 크다.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의 '서수원레이크푸르지오1단지'(2014년 2월 입주)는 왕송호수 조망이 가능하다. KB부동산시세 자료를 보면 이 단지의 전용 84㎡는 1년간(2019년 10월~2020년 10월) 매매가격이 1억4000만원(3억3000→4억7000만원) 올랐다. 반면 입지조건은 비슷하지만 호수 조망이 어려운 S 아파트(2009년 2월 입주)는 동기간 전용 84㎡의 매매시세가 9750만원(3억1000→4억750만원) 상승하는 데 그쳤다.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의 '한가람한양'(1995년 5월 입주)는 학의천 조망이 확보된다. 이 단지의 전용 59㎡ 매매가격은 1년 동안(2019년 10월~2020년 10월) 1억2500만원(4억→5억2500만원) 상승했다. 이와 달리 해당 단지에 가려져 학의천 조망이 불가능한 H 아파트(1992년 11월 입주) 전용 59㎡의 가격상승폭은 6500만원(4억4000→5억50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수변 인근 아파트 중에서도 도심의 인프라를 누리면서 동시에 조망을 확보한 아파트는 흔치 않기 때문에 그 가치는 더욱 높다"며 "뿐만 아니라 동 배치를 수변 방향으로 조성하거나 조망을 극대화할 수 있는 다양한 특화 설계를 적용하기도 해 입주 후 주거만족도도 높은 편이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