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치료제·백신 '생산기지'로 떠오른 K-바이오

2020-11-18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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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SK바이오사이언스·GC녹십자 등 잇따라 생산계약

대규모 설비와 기술력 등으로 입지 굳혀…성공적인 방역도 뒷받침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데일리동방] 전세계가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한국이 주요 의약품의 생산기지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고품질의 의약품을 신속하게 생산할 수 있는 역량과 시설을 갖춘 덕분에 코로나 국면에서 글로벌 제약사들의 생산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이다.

18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두 글로벌 제약사와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4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에 이어 5월에 일라이릴리와 계약을 맺은 뒤, 최근 초기 생산물량을 공급했다. 특히 릴리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는 고객사로부터의 기술이전 기간을 3개월로 대폭 단축시켰다.

릴리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는 코로나19 감염된 이후 회복한 환자의 혈액에서 항체를 추출해 만든 의약품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이달 9일(현지시간)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바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코로나19 백신 생산 계약을 연이어 따내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7월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로나19 백신 CMO 계약을 맺은 데 이어 8월에는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체결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임상에 필요한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고 향후 상업용 생산에도 대비하고 있다

특히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생산을 위해 안동 백신공장의 연 생산량을 기존 1억5000만 도스(dose)에서 3배인 약 5억 도스까지 늘렸다.

GC녹십자도 글로벌 제약사에서 개발하는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기로 국제민간기구인 감염병혁신연합(CEPI)과 합의한 바 있다. 구체적인 제약사나 생산량 등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CEPI와 합의를 한 만큼 본계약이 머지 않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CEPI는 앞서 GC녹십자에 내년 3월부터 2022년 5월까지 코로나19 백신 CMO를 맡기겠다고 밝혔다. GC녹십자를 통해 5억 도스 규모의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GC녹십자가 생산할 수 있는 백신 물량은 완제품 기준 연 4억 도스다.

이 외에도 세계 최초로 승인된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 또한 국내 바이오 기업 지엘라파(GL Rapha)에서 일부 생산할 예정이다.

이같이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잇따라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관련해 생산계약을 따내고 있는 것은 대규모 설비와 높은 기술력으로 해외와 견줘도 뒤쳐지지 않는 생산능력을 갖췄기 때문이라는 평이다. 코로나 국면에서 안정적으로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을 정도로 방역이 성공적으로 뒷받침된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이들 제약·바이오 업체들은 오는 2023년까지 약 10조원 규모의 투자에 나서며 생산능력을 더욱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정부가 바이오헬스 3대 분야(의약품·의료기기·디지털헬스케어)의 주요 36개사와 벤처캐피탈 5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분야별로 △의약품 8조4000억원 △벤처투자 1조4000억원 △의료기기 5000억원 △헬스케어 1800억원 등의 투자가 2023년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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