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정원장, 스가 日총리 면담…강제징용 등 한일 현안 논의

2020-11-10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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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3시 30분경 일본 총리 관저 도착

박지원 국정원장이 지난 10월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서울삼성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빈소에 조문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10일 오후 일본 총리관저에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를 예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장은 이날 오후 3시 30분을 조금 넘긴 시각에 총리 관저에 도착, 스가 총리와의 면담을 위해 관저로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 민영방송 TBS 등에 따르면 박 원장은 지난 8일부터 일본 스가 내각 출범 이후 한국 정부 고위인사로는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해 일본 정·관계 인사들과 만나고 있다. 이날 스가 총리 예방 역시 한국 고위급 인사로는 처음이다.

지난해 이낙연 당시 국무총리가 나루히토(德仁) 일황의 즉위식을 계기로 아베 신조(安倍晋三) 당시 일본 총리를 만나 한·일 관계 개선을 물꼬를 열었던 것처럼, 박 원장도 이번 방일을 계기로 평행선을 달리는 한·일 관계의 새로운 변화를 이뤄낼지에 주목된다.

지일파(知日派)인 박 원장은 8일부터 9일까지 자민당의 2인자이자 21년 친구인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 기타무라 시게루(北村滋)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 다키자와 히로아키(瀧澤裕昭) 내각정보조사관을 연이어 만났다. 

박 원장은 일본 정부 인사와의 면담에서 강제징용 배상문제, 일본의 수출규제 등 한·일 간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보인다. 

니카이 간사장이 박 원장과 면담에 대해 “매우 우호적으로 이야기를 나눴고, 충분히 신뢰 관계를 유지해 나갈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밝혀, 한일 관계 개선에 기대감을 키웠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은 전날 박 원장과 니카이 간사장 간 면담에 대해 “두 사람은 오랜 친구이며 일·한(한·일) 관계의 앞날에 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한 관계가 현재 엄혹한 상황이지만 오랜 친구인 두 사람 사이에서 대화나 교류가 이뤄지는 건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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