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독서와 소통의 운영철학, 정양호 KEIT 원장

2020-11-09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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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간 소통 노력 중요…"이제는 소통없이 조직 이끌수 없어"

정양호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원장[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정양호 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 원장은 책과 인연이 깊다. 다독가(多讀家)로 알려진 그는 직접 책을 내기도 한 작가이기도 하다. 그중 직접 펴낸 저서 <때로는 길이 아닌 길을 가라>는 6000부 넘게 팔렸다. 매년 100권 이상의 책을 읽는 그는 올해도 목표 이상을 달성했다. 하지만 책을 읽는 배경은 흥미보다는 생존에 가까웠다.

최근에는 시대의 흐름을 고민하는 책을 주로 읽는다고 정 원장은 밝혔다. 앞으로의 세계에서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다. 정 원장은 가장 최근 <체인지나인>이라는 책을 읽었다고 소개했다. 코로나19 시대의 변화상과 여기서 가속한 스마트폰 신인류인 포노 사피엔스(phono sapiens)의 등장을 설명하는 내용이다.

특히 기관장을 맡은 정 원장의 입장에서는 조직관리를 위해서라도 다양한 책을 읽고 그들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에 입사하는 사원들이 모두 포노 사피엔스라고 정 원장은 덧붙였다.

정 원장의 책 사랑은 공무원 시절부터 시작됐다. 본격적으로는 국장 즈음부터였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부족했던 과학기술 방면을 특히 많이 봤으며, 고전과 문학 등 교양서적도 가리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특히 국방부 파견 시절에 책을 많이 읽었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당시 1800권 정도를 읽었다고 했다.

다독가 이외에 또 다른 특징은 소통형 기관장이란 점이다. 정 원장은 다른 기관장과는 달리 소통을 적극적으로 하는 편이다. 페이스북 시작 3개월여 만에 친구 요청 한도를 다 채운 것은 유명한 사례다.

정 원장은 기관의 역할을 알리고 보완할 부분을 받아들이기 위해서 소통을 당연한 과정으로 인식했다. 특히 산업생태계를 키우는 데 소통을 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고 정 원장은 덧붙였다.

그는 "사회가 다양화되면서 상대방과 서로 윈윈하는 것이 중요해졌다"며 "혼자서는 멀리 갈 수가 없다. 같이 협력해서 경쟁력을 키워야 하는 시대"라고 소통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러면서 그는 "개별기업이 똑똑한 것보다 생태계가 중요하다"며 "연구개발도 산업 생태계를 키워야 한다. 소통하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일들"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정 원장은 최근 사회에 진출하는 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젊은 세대)들도 소통을 중시한다고 시대의 변화를 지적했다. 그는 "하루아침에 모든 환경을 바꿀 순 없지만 지금과 같이 소통을 통해 국민의 공감대를 받으며 조직을 운영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양호 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 원장
△1961년 안동 출생 △안동고 △서울대 경제학 △미국 서던일리노이대 경제학 박사 △1984년 행정고시 28회 △2011년 지식경제부 산업기술정책관 △2014년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 실장 △2016년 조달청장 △2019년~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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