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년 전 광주의 청년 학생들이 그러했듯, 불가능에 도전하는 청년정신으로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가자."
정세균 국무총리가 학생독립운동 91주년을 맞아 3일 광주 서구 학생독립운동기념탑에 열린 제91주년 학생독립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학생독립운동기념식은 1930년 학생들의 항일 독립운동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2018년 이후 정부 기념식으로 격상돼 진행되고 있다.
정 총리는 "지금 우리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라는 전례 없는 위기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 모두가 힘들고 아픈 2020년"이라면서도 "하지만 선조들이 그랬듯 우리도 결코 포기하지 말자"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청년의 나라"라며 "조국이 위기일 때마다 결연하게 일어선 청년들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왔다"며 "우리의 핏속에 담긴 불굴의 청년 정신이 역경을 이겨내고 세계가 주목하는 오늘날 대한민국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정 총리는 "우리는 지금 대한민국은 위기를 뚫고 '더 나은 대한민국', '세계를 이끄는 선도국가'로 발돋움해야 할 역사적 사명 앞에 서 있다"면서 "저는 우리 청년들에게 '실패해도 괜찮다'라고 말하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넘어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나라, 실패가 성공의 받침돌이 되는 나라, 성공한 사람이 자신의 성공을 기꺼이 나누는 함께 사는 진정한 청년의 나라"라며 "국민이 이 땅에 태어나서 인생을 마치는 마지막 날까지 삶이 넉넉하고 만족스러운 국민의 나라를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정 총리는 이날 학생독립운동 기념식 참석에 앞서 북구 운정동에 위치한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헌화·참배하기도 했다.
그는 방명록에 '자랑스런 5·18 정신을 계승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라고 적은 뒤 참배단에서 5·18 영령들에 대한 헌화와 분향을 마친 후 윤상원·박관현 열사 묘역을 찾아 무릎을 꿇고 묘비를 어루만지며 참배했다.
이어 별도 발언 없이 민주묘지 제2묘역을 참배한 정 총리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남인 김홍일 전 민주당 의원 묘역과 예춘호 전 의원 묘역에서 무릎을 끓고 고인들을 추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