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人事 원칙 언급…“남편·부인 개의치 않고 했다”

2020-10-29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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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연설 전 사전환담서 WTO 유명희 관련 대화

인사청문회제도 개선…“좋은 인재 모시기 어렵다”

靑, WTO 선호도 득표수 보도에 “일방적인 주장”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국회에서 2021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기에 앞서 박병석 국회의장(왼쪽 세번째), 김명수 대법원장(맨 왼쪽),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과 환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자신의 인사(人事) 원칙과 관련해 “남편 또는 부인이 누구인지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28일 국회 시정연설에 앞서 국회의장실에서 개최됐던 사전 환담에서 “부부는 각각의 인격체가 아닌가. 각각 독립적으로 자유로운 활동을 하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29일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인사 얘기는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이 “승패에 상관없이 이번에 대통령께서 연좌제를 깼다”는 취지로 운을 떼며 나왔다.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와 관련해 나선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의 남편이 정태옥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의원이라는 점을 의식한 발언이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남편 또는 부인이 누구인지 개의치 않고 인사해 왔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2017년 민유숙 대법관 같은 경우 남편이 당시 야당소속이었다”면서 “인사청문회도 가급적 본인을 검증하는 과정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민 대법관의 남편은 문병호 전 국민의당 의원이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국회에서도 후보자의 도덕성 검증은 비공개로 하고 정책과 자질 검증은 공개하는 방향으로 청문회 제도를 고치려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그 부분은 반드시 개선됐으면 좋겠다”면서 “우리 정부는 종전대로 하더라도, 다음 정부는 벗어나야 한다”고 인사청문회 제도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어 “좋은 인재를 모시기가 정말 쉽지 않다. 청문회 기피현상이 실제로 있다”면서 “본인이 뜻이 있어도 가족이 반대해 좋은 분들을 모시지 못한 경우도 있다. 다음 정부에서는 반드시 길이 열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 본부장의 WTO 사무총장 선거 선호도 조사 결과에 대해 “선호도 조사 결과가 곧 결론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유 본부장은 선호도 조사에서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에 뒤처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WTO 선거 절차상 선호도 조사 결과는 공개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며 “나이지리아 후보의 구체적인 득표 수가 언급돼 있는 내외신 일부 보도는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이어 “WTO는 개인별 득표수를 공개하지 않는다”면서 “아직 특별이사회 등 공식 절차가 남아 있어 남은 절차에 어떻게 대응할지는 부처가 설명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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