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3분기도 '울상'…LG생건 '웃음'

2020-10-28 17:12
  • 글자크기 설정

아모레, 영업이익 49%↓…오프라인 채널 재정비

LG생건, 코로나19 뚫고 62분기 연속 성장…영업익 5.1%↑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왼쪽),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사진=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아모레퍼시픽그룹과 LG생활건강의 희비가 교차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 초부터 이어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역성장을 면치 못했으나, LG생활건강은 62분기째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28일 아모레퍼시픽그룹은 3분기 매출 1조2086억원, 영업이익 61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3%, 영업이익은 49% 감소했다.

반면 LG생활건강은 3분기 매출 2조706억원, 영업이익 3276억원을 기록하며 62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4%, 5.1%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과 LG생건이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든 까닭은 화장품 사업 실적 회복 속도와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이다.

LG생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뷰티 사업 실적 악화 속도가 줄어들고, 생활용품 사업이 크게 성장했다. 뷰티 사업은 3분기 매출 1조 1438억원, 영업이익 1977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 6.7% 줄었다. 생활용품 사업은 매출 5088억원, 영업이익 668억원을 올리며 각각 26.8%, 47.9% 증가했다. 음료 사업도 매출 4180억원, 영업이익 632억원을 달성하며 각각 3.8%, 15.1% 증가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LG생건은 면세점 매출이 2% 하락하는데 그치면서, 국내 면세 시장 성장률을 크게 상회하는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중국 법인 매출도 22% 성장하면서, 견조한 성장세를 회복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국내외 모두 아직 코로나19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며 채널 재정비로 인해 면세, 백화점, 로드숍 등 오프라인 채널 매출이 하락한 것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매출 1조886억원, 영업이익 56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 48% 줄었다. 특히 국내 오프라인 채널에서 럭셔리, 프리미엄 브랜드 매출이 하락했다. 중국에서는 럭셔리 브랜드 온라인 매출이 80% 이상 신장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으나 해외 실적도 전년 동기 대비 악화했다.

미쟝센, 해피바스, 일리윤 등 주요 생활용품 브랜드는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아모레는 화장품 사업이 주력인 만큼 코로나19 충격을 완화할 생활용품 부문의 비중이 크지 않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그룹 매출에서 화장품사업부문이 85%, 생활용품부문이 15%를 차지했다.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 주요 계열사는 직전 분기 대비 적자 폭은 줄었으나 역성장을 이어나갔다. 이니스프리는 매출 80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8% 줄었으며, 영업손실 2억원을 기록했다. 에뛰드는 전년 동기보다 33% 감소한 매출 266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손실은 51억원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코로나19로 침체된 국내외 화장품 시장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다양한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새로운 컨셉의 혁신 제품도 지속해서 선보이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며 "올해 남은 기간 새로운 혁신 상품 출시와 온·오프라인 시너지 마케팅을 통해 실적 개선의 교두보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