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의 지난 3분기 당기순이익은 91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1.9%(97억원) 늘었다. 전분기 추가 대손충당금 적립(세후 230억원) 등 특이요인이 소멸되고 카드론 등 고위험자산 연체율이 하락한 영향이다. 코로나19로 업황악화가 우려됐지만 개선된 실적을 끌어냈다.
오는 12월 임기가 만료되는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의 연임 가능성은 이 같은 실적 성장이 뒷받침하고 있다. 이 사장이 임기를 시작한 뒤 국민카드의 순이익은 2018년 2866억 원에서 2019년 3165억 원으로 10.4% 증가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컸던 상황에서도 실적 개선 효과를 낸 셈이다.
올 1분기 국민카드는 2011년 KB국민은행으로부터 분사한 이래 처음으로 시장점유율 2위에 올랐다. 1분기 7개 전업카드사(BC카드 제외)의 전체 신용판매 시장점유율에서 국민카드는 17.71%로 삼성카드(17.67%)를 제쳤다. 이 사장은 해외 사업을 조기에 안착시키고 자동차할부·리스를 새로운 수익원으로 삼는 등 수익 구조 다변화를 시도했다. 실적뿐 아니라 건전성 지표인 연체율도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국민카드의 연체율은 2018년 1.20%, 2019년 1.11%로 하락세를 이어왔고 올 3분기에는 0.99%로 1% 아래로 떨어졌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도 데이터 기반 신사업을 키워 체질 개선에 나섰다. 임 사장은 지난해 임기 3년을 채우고 올해 추가로 임기를 받아 사업을 확장중이다. 신한카드 역시 상반기 기준 순이익 3025억원으로 전년 대비 11.5% 개선된 실적 성적표를 받았다. 신한카드 실적에서 카드사업 의존을 낮추고 데이터 기반의 신사업을 확장해 종합금융회사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신한카드는 내년 초 진행하는 마이데이터사업 인가를 앞두고 준비에 한창이다. 마이데이터는 이용자가 여러 금융회사에 분산된 금융정보나 건강기록 등 비금융정보를 원하는 기업에 제공해 데이터 기반 맞춤형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이미 마이데이터 자산관리사업으로 시작된 '신한 마이리포트'(이하 마이리포트) 이용자도 200만명을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