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대통령 당선자에게 저주를! '테쿰세의 예언' [카드뉴스]

2020-10-27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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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마다, 0년 해에 세워지는 미국의 대통령은 모두 저주를 받아 임기 중 목숨을 잃을 것이다"

"Tecumseh's Curse"

20년 주기로 끝자리 0년 해에 당선되는 대통령에게 내려지는 저주


미국은 건국 과정에서 아메리카 원주민(인디언)에 대한 대규모 학살을 자행했다. 그 학살 속에 희생된 인디언 추장 '테쿰세'는 당시 미국을 향해 이렇게 일갈했다.
이것이 그 유명한 '테쿰세의 저주', 혹은 '0년 해의 저주'이다. 실제로 20년 주기로 당선되는 미국 대통령들은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재임 중에 여러 이유로 사망하거나, 목숨을 위협받는 일을 겪었다.
 

'테쿰세(1768~1813)'는 쇼니족 출신의 아메리카 원주민(인디언) 추장으로, 광범위한 부족 연합을 이끌며 백인들과 투쟁했다. [사진=위키피디아]

주술적 신앙이 일상화된 인디언에게 '저주'와 '예언'은 흔했다. 하지만 이를 미신으로, 혹은 우연으로 치부하기엔 테쿰세의 말이 가져온 여파는 실로 엄청났다.

그의 예언은 1840년부터 120년 동안 단 한번도 틀리지 않고 완벽하게 적중했기 때문이다.
 

터전을 빼앗기고 목숨을 잃었던 인디언의 분노는 한 세기를 넘도록 저주의 형태로 미국 정치계에 그림자처럼 드리우고 있었다. [그래픽=우한재]


9대 대통령 윌리엄 헨리 해리슨 (1840년 당선)
1840년 미국 9대 대통령에 당선된 윌리엄 헨리 해리슨은 취임 한달 만인 4월 폐렴으로 사망했다. 발병 직전 그는 장대비 속에서 외투를 벗고 1시간에 걸쳐 연설을 했다고 한다.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 (1860년 당선)
링컨은 재임에 성공한 직후인 1865년 공연을 감상하던 중 배우이자 남부 진영 지지자였던 존 윌크스 부스의 저격에 의해 피살됐다.

20대 대통령 제임스 A 가필드 (1880년 당선)
제임스 A 가필드 역시 취임 6개월 만에 사망했다. 그를 살해한 C J 기토는 자신에게 관직을 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앙심을 품고 있었다고 고백했다.

25대 대통령 윌리엄 매킨리 (1900년 당선)
링컨과 마찬가지로 재선에 성공한 직후인 1901년 9월 암살됐다. 암살범인 레온 촐고츠는 무정부주의자로, 외부 행사에 나선 매킨리가 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누는 중 일행 속에 숨어들어 권총을 발사했다.

29대 대통령 워런 G 하딩 (1920년 당선)
재임 2년 3개월 만에 샌프란시스코 여행 중 심장마비로 돌연사했다. 임기 내내 무능과 부패, 스캔들로 점철된 행보를 보여 현재까지도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기록되고 있다.

32대 대통령 프랭클린 D 루스벨트 (1940년 3선 당선)
미국 역사상 가장 오랜 시간 대통령을 지낸 인물. 대공황과 2차 세계 대전이라는 두 차례의 국난을 안정적으로 극복했으나, 4선 직후인 1945년 4월 뇌출혈로 세상을 떠났다.

35대 대통령 존 F 케네디 (1960년 당선)
1963년 유세지인 텍사스 댈러스에서 오픈카 퍼레이드를 하던 중 총탄에 맞아 사망. 당시 그가 살해되는 장면은 TV로 전국에 생방송되며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40대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 (1980년 당선)
레이건은 1981년 존 힝클리 주니어가 쏜 총에 맞아 쓰러졌다. 다행히 급소를 비켜나가 목숨은 건졌지만, 이 총격이 원인이 되어 임기 말엽부터 알츠하이머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43대 대통령 조지 W 부시 (2000년 당선)
2000년 식사 중 음식이 목에 걸려 거의 사망할 뻔했고, 2005년에는 연설 중 자신의 목전에 수류탄이 날아왔으나 불발되는 등 온갖 생명의 위협에 시달렸다. 9·11 테러 당시에는 백악관 폭격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한번 더 목숨을 건졌다. (폭격 자체도 실패했지만, 다행히 그 시각 부시는 플로리다에서 외부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

46대 대통령, 조 바이든 vs 도널드 트럼프 (2020년)
2020년 10월 2일, 재임을 노리는 트럼프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일각에서는 잠시나마 그의 당선(목숨과 맞바꾼)을 점치기도 했다. 경쟁 후보인 바이든 역시 팔순을 바라보는 고령자로 건강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나이다.

과연 2020년에 당선되는 대통령에게도 해묵은 저주는 힘을 발휘할 것인가. 좌우간 당선 이후에도 이래저래 신경이 많이 쓰이는 선거가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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