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쌍용양회(우)는 전거래일 대비 8.51% 하락한 4만6750원에 장을 마쳤다. 주가는 지난 15일 종가기준 6만6300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한 바 있으며, 장중 최고가는 16일에 기록한 8만6100원이다. 이는 52주 최고가 기록이기도 하다. 이후 주가는 16일 5만4900원에서 17일 5만1100원, 18일에는 5만1100원까지 밀리며 꾸준히 하락해왔다. 이날도 주가는 8% 이상 밀리면서 5만원 선이 깨졌다.
문제는 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점이다. 쌍용양회는 지난 12일 주주총회를 열고 우선주에 대한 강제 유상소각을 결의했다. 현재 쌍용양회의 최대주주인 한앤코시멘트홀딩스는 다음 달 11일까지 이들 주식에 대해 주당 1만5500원에 장외 매수를 진행하고 있다.
문제는 장외 매수에 응하지 않을 경우, 오는 11월 16일 우선주 전량이 강제 소각된다는 사실이다. 매각가는 한 주당 9297원이다. 만일 지금 가격으로 주식을 매입한 뒤 보유하다 강제소각이 이뤄질 경우, 손해율은 80.11%에 달한다. 원금의 20%도 못 건진다는 얘기다.
개인들은 주주총회가 열린 12일부터 이날까지 2억1200만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외국인들은 2400만원 순매도로 돌아섰으나 12일 이후 19일까지 6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기도 했다. 내국인도 누적으로 2000만원어치를 순매수한 상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뜬소문에 주식을 매수하는 투자자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차례 언론기사와 공시 등을 통해 경고가 이뤄졌지만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무조건 사들이는 투자자들이 있다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우선주를 계속 보유하고 있으면 결국 주식은 주당 9297원에 강제소각될 수밖에 없다”면서 “폭탄돌리기의 희생양이 되지 않으려면 해당 종목에 대한 관심을 끊어야 한다. 또 투자자라면 빠른 손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