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도 신세계 이어 조기 인사할 듯…지주 다이어트, BU 강화

2020-10-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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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보다 큰 폭 인사 관측

신동빈 회장 귀국에 쏠린 눈

하반기 사장단 회의 참석한 신동빈 회장. [사진=롯데그룹 제공]

신세계그룹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혁신을 위한 파격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유통 맞수인 롯데그룹도 한 달가량 앞당겨 정기 인사를 마무리 지으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해 선제적 인사로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올해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한·일 양국 경영권을 공고히 한 이후 첫 정기 인사라 더욱 주목된다.

15일 롯데그룹 및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매년 12월 초·중순께 임원 인사를 했지만 올해는 그 시기가 한 달 앞당긴 다음 달로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롯데그룹은 해마다 연말 인사를 앞두고 11월께 각 계열사 대표로부터 임원 평가서를 받았지만, 올해는 600여명 임원들의 최근 3개년 인사평가 접수를 지난달 말 이미 마무리했다.

롯데그룹의 조기 인사설은 지난 8월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전격 퇴진하면서부터 끊이지 않았다. 당시 황 부회장 퇴임과 함께 롯데지주와 롯데물산, 롯데하이마트 등 일부 계열사 대표들이 교체됐다. 롯데가 연말 정기 인사철이 아닌 시기에 임원 인사를 한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당시 신동빈 회장이 롯데가 처한 상황을 '전례 없는 위기'로 판단하고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단행할 것이란 이야기가 나온 바 있다. 롯데 그룹 양대 축인 유통과 화학 부문은 모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 2분기 유통과 화학 영업이익은 각각 98.5%, 90.5% 급감했다.

올해 인사 규모는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는 지난해 50여개 계열사 180여명 임원을 교체하는 대대적인 인사를 진행했다. 대표급 교체 인사만 22명이다.

올해는 지주 조직을 슬림화하고 현장 중심의 BU(사업부) 체제를 확고히 하기 위해 이미 신호탄을 쏜 상태다. 6월 임직원 30여명을 줄였던 롯데지주의 경우 이후 추가로 일부 계열사로 직원들을 보내는 등 몸집 줄이기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2017년 10월 출범해 173명에 달했던 지주 소속 임직원 수는 현재 약 140명으로 줄었다. 조만간 단행될 롯데그룹의 후속 정기인사도 궤를 같이할 것이란 시각이다.

지난 8월 일본으로 출국해 두 달째 일본 체류 중인 신 회장이 귀국한 이후 정기 인사가 곧바로 단행될 것이란 관측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렇게 위기의식이 팽배했던 적은 창사 이래 처음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내부에는 찬 바람이 불고 있다"면서 "누가, 언제,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라 조만간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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