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남방 2.0 물꼬 여나] ② 코로나 대응으로 올라선 국가브랜드, 활용이 관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에 대한 K-방역의 성과는 국제사회에 상당한 교훈을 안겼다. 동시에 대한민국의 국가 브랜드 역시 한 단계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분위기를 살려, 신남방 정책에서도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조대엽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14일 'K방역, K경제의 길을 찾다'라는 토론회에서 "K방역의 성과를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경제력과 군사력으로 평가되던 '선진국 패러다임'을 뛰어넘어 새로운 표준으로 평가되는 '선도국 패러다임'으로의 질서 재편을 만들어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에 대한 K-방역의 초기 성과가 국제사회에 알려지면서 선도국으로서 국제사회를 이끌어가는 데 우리나라의 역할이 예전보다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세계 선도 안전의 나라, 세계 선도 경제의 나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K방역과 K경제의 선순환이 필요한 때라는 게 조 위원장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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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신남방 정책을 통해 초점이 맞춰진 동남아시아 지역 국가는 우리나라의 대중 교역 의존도를 낮출 뿐더러 새로운 기회의 장으로 여겨진다. 

이 지역 국가들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경제 성장 추세가 한풀 꺾인 상황이다.

지난달 아시아개발은행(ADB)가 내놓은 아시아 경제 전망을 보더라도 아시아 45개 회원국의 2020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가 기존 0.1%에서 -0.7%로 하향 조정됐다.

특히, 남아시아 성장률 전망치가 가장 낮게 전망됐다. ADB는 지난 4월 남아시아가 4.1%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지난달에는 -6.8%로 조정했다. 

태국(-8.0%), 필리핀(-7.3%), 싱가포르(-6.2%) 등의 성장률 전망치가 낮게 전망됐다.

다만, 신남방 국가들의 위기는 K-방역을 토대로 이들 국가와 협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줄 것이라는 평가도 이어진다.

K-방역 효과로 우리나라의 국가 브랜드 입지가 높아진 만큼, 신남방 정책 추진의 물꼬를 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동안에는 신남방정책과 관련, 한국이 경제효과에만 집중하는 것은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기회를 통해 신남방 국가의 위기를 함께 해결해주는 조력자, 또는 동반자적인 역할을 하는 등 신남방 정책 추진의 효과도 달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 민간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신남방정책이 효과에만 초점이 맞춰져 그동안 상당부분 경직돼 왔다"면서도 "K-방역 효과를 통해 신남방 국가에 대한 지원과 협력을 통해 경제 외적인 면에서도 상호 거리를 좁힐 수 있다는 점에서 다양한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13~1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0 신남방 비즈니스 위크'에서 베트남 등 아세안 10개국과 인도가 참가하는 '신남방 상생 홍보관'이 운영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