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연 '포스트 코로나 시대 신남방정책의 발전방향' 국제 세미나에서 박복영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코로나19가 향후 정책 방향 설정을 위한 새로운 계기가 됐다"며 "특히, △코로나19 방역 대응 등 보건 의료 협력 강화 △포용적 성장 추구 △글로벌 공급망(GVC) 재편에 대한 공동 대응 △디지털 경제로의 성공적인 전환 등을 주요 골자로 하는 신남방정책의 업그레이드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한 신남방 정책도 기존 방향에서 다소 재설계해야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얘기다.
김흥종 KIEP 원장 역시 "코로나19의 확산이 초래한 GVC 개편, 디지털 전환 가속화, 비(非)전통 인간안보에 대한 관심 고조 등 경제·사회·정책적 환경 및 수요 변화가 반영된 고도화 방안을 마련해 신남방정책의 지속가능성을 높여야 한다"며 "포괄적 보건 의료 협력과 디지털 경제 부문, 안정적이고 회복력을 갖춘 글로벌 공급망 구축과 같은 분야에서 잠재적 협력수요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문재인 대통령 역시 조만간 동남아 국가 방문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기도 한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의 국가가 우선순위로 손꼽힌다.
정부 한 고위 관계자는 "신남방 정책을 펼치는 것은 그동안 문제로 제기된 대중 경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것"이라며 "코로나19 사태로 신남방 지역 국가 역시 위기 상황에 직면했으나, 상호 동반자적 위치에서 함께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