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기업 넘어 AI기업 꿈꾸는 KT... "AI로 국내 산업 혁신" (종합)

2020-10-14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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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과 AI 기술 융합...현장고충 해결하고 DX 이끌 것"

홍경표 KT 융합기술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우면동에 위치한 KT융합기술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KT의 4대 융합엔진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KT의 인공지능(AI) 엔진은 공장 설비가 돌아가는 소리를 듣고 해당 설비의 수명을 예측한다. 건물 관리 직원에게 냉방 시설을 몇 시부터 가동해야 쾌적한 실내 온도를 유지할 수 있을지 알려주는 것도 KT AI 엔진의 임무다. 이 사례들은 KT가 개발한 AI 엔진 4대가 각 산업군에 적용된 이후를 가정한 시나리오다. 

KT는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KT 연구개발본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개발한 4대 AI 엔진을 소개했다. 네 가지 엔진을 기반으로 KT는 AI 사업 영역을 일반 고객 대상에서 기업 고객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KT의 AI 엔진은 △네트워크 AI △기가트윈 △로보 오퍼레이터 △머신닥터 등 크게 4가지다. 네트워크 AI는 수많은 네트워크 데이터를 학습해 이상징후를 감지하고 향후 발생할 장애까지 예측해준다. 네트워크 AI의 솔루션 중 하나인 '닥터 케이블(Dr.Cable)'은 특정 통신구간의 미세한 진동을 파악한 뒤 도로공사 여부를 감지해, 네트워크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예측한다. 

기가트윈은 실물과 가까운 시뮬레이션 모델을 가상 환경에 그대로 만들어 다양한 예측을 시도해볼 수 있도록 돕는다. 로보 오퍼레이터는 최적의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건물 설비의 가동과 정지 시점 등을 자동으로 조율한다. 이외에 머신닥터는 소리와 진동, 전류 데이터를 분석해 기계 결함을 학습하고 어떤 부분을 고쳐야 할지 직접 진단해주는 AI 엔진이다.

이 중 일부 엔진은 현장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기가트윈은 현재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KT의 이스트 빌딩을 포함해 총 6개 건물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KT 사옥에 기가트윈을 도입한 후 건물유지 관리 업무는 기존 대비 15% 줄었다.

이날 KT는 AI 플랫폼인 'KT 브레인허브'도 출시했다. AI 개발자는 KT 브레인허브를 이용해 플랫폼에 탑재된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하고 자사에 맞는 AI 모델을 실험하고 개발할 수 있다.

통신기업 KT가 산업용 AI 엔진을 개발하고 B2B 시장 공략을 선언한 이유는 최근 디지털 혁신에 대한 산업계의 수요와 관련이 있다. IT 컨설팅회사 아토스(Atos)는 전 세계 기업들이 내년 중 AI와 자동화 시스템에 520억 유로(71조원)를 투자할 것으로 예측했다. 홍경표 KT연구개발센터 융합기술원장은 "알파고를 보며 AI의 처리속도가 엄청 빨라지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때부터 KT도 AI 융합기술 개발에 착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KT는 AI 역량과 통신전문 기업으로 다져온 인프라 관리 기술을 기반으로, 국내 산업계 전반의 디지털 혁신을 돕는 AI 플랫폼 기업의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전략이다. 홍 원장은 "KT는 통신과 비통신 산업 모두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최적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AI 솔루션을 제공해 플랫폼 시장의 혁신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홍경표 KT 융합기술원 원장이 4대 산업용 융합 AI 엔진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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