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발끈한 BTS '한국전쟁' 발언···불똥이 큰불로 이어질까

2020-10-14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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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리더 RM, 밴 플리트 상 수상 소감에서 '한국전쟁' 언급

중국 주요 전자제품 사이트, BTS 콜라보한 삼성 광고 내려

中 네티즌, "중국에서 활동하려면 중국 팬들 감정 알아야"

[사진=유대길 기자]

미국 빌보드 차트를 휩쓸며 승승장구하던 그룹 방탄소년단(BTS)에 튄 중국 불똥이 큰 불로 이어질까. 발단은 일주일 전 열린 한미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하는 ‘밴 플리트 상’ 수상식이다. 지난 7일(현지시간) 수상식에 참석한 BTS 리더 RM은 소감을 통해 “올해는 ‘한국전쟁 70주년’”이라며 “양국이 공유하는 고통의 역사와 수많은 남성과 여성의 희생을 언제나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중 ‘한국전쟁’이라는 단어가 중국 국민의 심기를 건드렸다.

13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BBC는 “RM의 말이 중국 SNS 사용자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며 “그들은 중국도 한국 전쟁에서 손해를 입었다는 점을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이미 중국 내 BTS에 대한 반감이 반한(反韓) 감정으로 이어지는 중이라고 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중국 웨이보에서 500만명 이상이 BTS의 중국 내 활동 중단을 요구했다. 또한, 삼성이 제조한 BTS 스페셜 에디션 스마트폰과 이어폰 등 광고가 중국 전자 상거래 사이트에서 사라졌다.

중국 국영신문 글로벌 타임즈는 트윗을 통해 직접적으로 “중국 네티즌들은 한국 전쟁에 대한 BTS의 태도가 중국 팬들의 감정을 상하게 하고 역사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 중국 SNS 사용자는 “BTS가 중국에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중국 팬들의 감정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부 중국 팬들은 여전히 BTS를 지지 중이다. BBC는 “몇몇 BTS 팬들은 RM이 중국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며 옹호하는 중”이라며 “이들은 웨이보에서 이 문제를 이슈화하지 않기 위해 활동을 절제하는 태도도 보였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도 이번 사태 추이를 지켜보는 중이다. 지난 13일 이재웅 외교부 부대변인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관련 사안이 한중 양국 국민 간 상호이해와 유대감 증진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정부 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한중관계 발전 및 양국 간 우호 증진을 위해서도 앞으로 지속 노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논란 속 BTS는 피처링으로 참여한 제이슨 데룰로의 곡 ‘Savage Love’으로 지난 12일 빌보드 차트 ‘핫100’에서 1위를 달성하며 여전한 글로벌 인기를 과시했다. Savage Love는 뉴질랜드 출신 프로듀서 조시685가 작곡하고 미국 가수 제이슨 데룰로가 부른 곡이다. BTS는 지난 2일 발매된 리믹스 버전에 피처링으로 합류했다.

지난 8월 공개한 곡 ‘다이너마이트’는 빌보드 차트 핫100 2위에 올랐다. 다이너마이트는 지난 7주 동안 1위와 2위를 오가며 차트 정상권을 유지 중이다.

한편, BTS는 미국 3대 음악 시상식 중 하나인 ‘2020 빌보드 뮤직 어워드’(BBMA) 출연 예정이다. BTS의 BBMA 출연은 4년 연속이다. 작년 BBMA에서 BTS는 ‘톱 듀오/그룹’,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에서 수상하며 2관왕을 차지했으며 올해도 후보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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