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반도체 굴기 '박차'...ZTE, 자체 반도체 양산 돌입

2020-10-1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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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TE, 7나노 반도체 상용화...5나노 칩셋은 내년

ZTE(中興通訊·중싱통신). [사진=바이두]
 

"5세대 이동통신(5G) 기지국의 반도체 칩을 자급자족화하기에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이것이 ZTE(中興通訊·중싱통신)의 한계다."

중국 대표 통신장비업체이자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ZTE의 반도체 기술과 관련해 중국 전문가들이 2년 전에 내놓은 평가다. 2018년 미국의 제재로 ZTE가 자체 반도체를 양산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ZTE가 자체 연구·개발한 7나노(nm) 기반의 5G칩 양산에 돌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중국 경제매체 디이차이징(第一財經)에 따르면 리후이(李晖) ZTE 부회장은 이날 열린 3차 디지털 차이나 서밋에서 "ZTE가 자체 연구개발한 7나노 기반의 5G칩은 이미 양산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리 부회장은 "많은 사람들은 반도체, 운영체제(OS) 부문에서의 ZTE 성과를 잘 모르는데, 이전부터 자급자족해왔다"며 "ZTE는 2년간 반도체 관련 산업에 150억 위안 상당의 대규모 투자를 해왔다"고 전했다. 

앞으로 연간 매출의 10% 이상을 5G 이동통신망, 엣지 컴퓨팅 기술, 5G 기반 코어 칩 솔루션을 위한 핵심 운영체제와 반도체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ZTE는 5나노 기반 반도체칩은 현재 테스트 중이라면서 내년부터 양산할 계획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ZTE는 앞서 지난 2018년 미국 당국으로부터 대이란 제재 위반 관련 미국 당국에 허위진술을 했다는 이유로 미국 기업과의 7년간 거래금지 명령을 받았다. 미국은 이후 경영진 교체 및 10억 달러의 벌금과 4억 달러의 보증금을 납부하는 것을 조건으로 제재를 풀었다.

이에 당시 ZTE는 매출액이 21.4% 급감하고 무려 69억8400만 위안(약 1조200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최악의 한 해를 보냈지만, 다음 해부터 'V'자형으로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올해에도 ZTE의 상승세는 이어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도 ZTE의 2020년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81% 늘어난 471억9900만 위안(약 8조원)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순익도 18억5700만 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29% 급증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선전 증시에 상장된 ZTE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43% 오른 34.86위안으로 장을 마감했다. 홍콩 시장에서도 5.6% 급증했다. 이에 시가총액도 1600억 위안(약 27조원)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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