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갈수록 '팍팍'…4분기 신용위험 경계 '높음'

2020-10-12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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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융기관 대출행태 설문 "상환능력 저하 우려"

시중은행 한 지점 창구의 모습. [사진=자료사진]

[데일리동방] 은행권 대출 문턱이 갈수록 높아질 전망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취약계층 중심의 채무상환 능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결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설문' 결과에 따르면 올해 4분기 국내 은행의 가계대출 관리는 직전 분기보다 더 까다로워질 예정이다.

금융기관 201곳의 여신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지난달 진행한 설문 결과, 가계 일반대출을 중심으로 다소 강화될 것이라는 예상이 다수를 차지했다.

대출 태도·신용위험·대출수요의 각 지수가 양(+)이면 "대출 태도 완화", "신용·대출 수요 증가"라고 답한 금융기관 수가 "대출 태도 강화", "신용·대출수요 감소" 응답 수보다 많다는 의미다. 지수가 음(-)으로 나타나면 반대의 뜻이다.

3분기 대출태도 지수는 2분기에 비해 △대기업 -3→-3 △중소기업 12→-3 △가계주택 -18→-6 △가계일반 9→-9로 각각 바뀌었다.

이런 가운데 4분기 기업 대출태도는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등으로 소폭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피해에 대한 만기연장·이자상환 유예조치 연장, 소상공인 금융지원 프로그램 확대 등에 따라 연장·재취급 조건 등은 다소 완화될 방침이다.

4분기 차주별 신용위험은 여전히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부문에서는 대내외 여건 불확실성 지속, 실물 경기 부진에 따른 기업 실적 악화 가능성 등으로 중소기업 중심의 신용위험이 지목됐다.

가계의 경우도 소득 감소 등에 따른 취약 차주의 신용위험과 관련, 은행들은 높은 경계감을 보였다.

반면 대출수요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대출수요지수가 대기업(9→6), 중소기업(32→24), 가계주택(21→3), 가계일반(41→29) 등 모든 차주에서 하락했으나 양(+)의 값을 보이는 만큼 3분기 대비 4분기 대출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4분기 중 비(非)은행금융기관의 대출태도도 신용카드회사를 제외한 대부분 업권에서 강화하고, 신용위험 역시 모든 업권에서 비교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은행의 가계 관련 대출태도는 여신 건전성 관리 강화, 취약 계층의 채무상환 능력 저하 우려 등으로 가계 일반대출을 중심으로 다소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설문은 지난달 14~25일 은행 17곳, 상호저축은행 16곳, 신용카드회사 8곳, 생명보험회사 10곳, 상호금융조합 150곳 등의 여신업무 책임자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3분기 조사부터는 인터넷전문은행 2곳도 설문 대상에 포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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