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를 찾아서] 삼성SDI② ‘초격차’로 배터리 중심 BoT시대 주도

2020-10-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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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고체 배터리·ESS로 '사물 배터리' 시대 준비

“어떤 기업이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의 차이는 그 기업에 소속돼 있는 사람들의 재능과 열정을 얼마나 잘 끌어내느냐 하는 능력에 의해 좌우된다.” 토마스 제이 왓슨 전 IBM 회장이 남긴 말이다. 기업 구성원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것은 최고경영자(CEO·Chief executive officer)의 역할이다. 이는 곧, 기업(Company)은 리더(Chief)의 역량에 따라 흥할 수도, 망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만큼 기업에서 리더의 역할은 중요하다. 아주경제는 기업(Company)의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는 다양한 C(Chief : CEO or CFO or CTO)에 대해 조명해보려 한다. <편집자 주>

지난 5월 삼성SDI 천안사업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국내 양대 그룹 총수가 손을 맞잡았다. 

이들의 중심에는 삼성SDI가 개발 중인 '전고체 배터리'가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현재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차세대 형태다.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30%가량 가벼우면서도 용량은 크다. 삼성이 개발한 전고체 배터리는 1회 충전만으로 800㎞를 주행할 수 있다.

안전성과 수명도 기존 배터리보다 개선됐다. 리튬이온 배터리의 경우 내부에 액체 형태인 '전해질'이 있다. 전해질이 액체형태인데다 가연성을 가지고 있어 사고나 충격에 복발이 일어날 수 있다는 위험성도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고체 전해질이 적용돼 폭발가능성이 낮아 안정성 면에서 뛰어난 평가를 받는다.

삼성SDI는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차세대 배터리로 꼽히는 전고체 배터리 양산화 기술을 현재 개발 중"이라며 "실제 자동차에 적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전기차를 넘어 삼성SDI는 배터리가 중심이 되는 BoT 시대 리딩을 위한 도약을 꾀한다. BoT는 'Battery of Things'의 줄임말로 한국말로는 '사물 배터리'를 지칭한다.

본격적인 4차 산업혁명시대가 열리며 배터리가 보급되면 가정에서는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통해 태양광 발전기에서 생산된 전기를 저장, 사용할 수 있다. 이동을 위한 전기 자전거, 전기 자동차뿐만 아니라 전기휠체어까지 다양한 모빌리티도 전기를 이용한다.

BoT 시대를 위한 투자도 지속 중이다. 삼성SDI는 올해 연구개발(R&D) 비용으로 8000억원가량을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최대 규모다.

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도 이에 힘을 싣고 있다. 그가 취임한 2017년 5200억원 수준이었던 R&D비용은 2018년 6048억원 지난해 7126억원 수준으로 꾸준히 증가세다.

전 대표는 올해 열린 삼성SDI '제5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차별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배터리 시장을 리딩하겠다"며 포부를 비치기도 했다. 이를 위해 그는 '초격차 기술 확보'와 '도전적인 조직문화 구축'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장 눈앞에 놓인 과제는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의 흑자전환이다. 증권가는 삼성SDI가 2분기 중대형전지 부문에서 69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추정한다. 다만 삼성SDI 2분기 사업부문 실적을 보면 전지(배터리)사업부문 매출액은 1조9187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7.0% 늘었고 전년동기보다 5.3% 증가했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글로벌 친환경차 시대로의 전환이 이뤄지며 삼성SDI의 계획도 순항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지난 2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 자동차전지는 전년대비 50% 이상 성장이 예상된다"며 "내년에도 올해 수준 성장과 자동차 전지 단독 흑자전환이 목표"라고 밝혔다.
 

BoT 시대의 핵심이 되는 배터리. [사진=삼성SDI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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