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기념해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개최한 열병식을 공개했다.
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 7시부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자정쯤 진행된 열병식을 중계했다.
열병식 개최와 함께 명예 기병 상징 종대와 53개 도보중대, 22개 기계화 종대 등이 김일성 광장에 차례로 입장했다.
각 종대는 "김정은 결사옹위"를 외치며 도열했다.
김 위원장은 자신의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을 떠올리게 하는 회색 정장 차림에 회색 넥타이를 착용한 모습으로 열병식에 등장, 육성 연설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올해 들어와 얼마나 많은 분이 혹독한 환경을 인내하며 분투해 왔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태풍으로 인한 수해를 언급, "예상치 않게 맞닥뜨린 방역 전선과 자연재해 복구 전선에서 우리 인민군 장병이 발휘한 애국적 헌신은 감사의 눈물 없이 대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군 원수들인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박정천 군 참모장, 김덕훈 내각총리,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도 자리했다.
조선중앙TV는 "할아버지 세대로 불리는 정규 무력의 첫 열병식 참가자들이 원자탄과 맞서야 했던 무기는 보병총에 불과했다"면서 "오늘의 열병식에 참가하게 될 그들의 손자 세대는 너무도 변했고 누구도 상상 못 할 힘을 가지고 세상에 그것을 과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째서 우리 당이 참기 어려운 고난 속에서도 총대만은 억세게 틀어쥐어야 했고 형언할 수 없는 도전 광풍에 부닥치면서도 전쟁억제력을 다지고 또 다져야 했느냐"고 반문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늘 새벽 김일성 광장에서 대규모 장비, 인원의 동원 하에 열병식을 실시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 열병식은 지난 2018년 9월 정권수립 70주년을 맞아 열린 지 2년여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