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이 일상생활 곳곳에 스며들고 있지만, 이를 악용한 사생활 침해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최근 드론을 이용해 아파트 주민의 침실을 몰래 촬영한 40대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성폭력 처벌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40대 A씨 등 2명을 조사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A씨의 범행은 드론이 추락하면서 드러났다. '쿵'하는 소리와 함께 드론이 떨어지자 주민들은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부서진 드론에 촬영된 불법 영상을 확인한 뒤 이들을 쫓았다.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을 당시, 드론 소유자인 A씨 등은 경찰을 보고 황급히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드론을 이용한 불법 촬영 범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8년 7월 인천시 서구 한 고층 아파트 22층에 사는 여성 A씨는 거실에서 TV를 보다 창밖에 떠 있는 드론을 발견했다. A씨는 곧바로 아파트 아래를 확인했고, 20~30대로 보이는 젊은 남성이 드론을 조종하고 있었다.
A씨는 남성이 드론을 이용해 집안 내부를 불법 촬영하고 있다는 의심이 들어 서둘러 112에 신고했지만, 해당 남성은 경찰이 도착하기 전 드론을 들고 유유히 사라진 뒤였다.
한편, 드론을 활용한 범죄는 해외에서도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 2015년 미국에서는 상업용 드론이 백악관 건물을 들이받고 추락했고, 같은 해 6월에는 이탈리아 밀라노의 명소인 두오모 성당에 한국인이 조종하던 드론이 성당과 충돌하는 사고가 있었다.
또 일본에서는 한 남성이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드론을 총리 관저 옥상에 떨어뜨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