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가 현실로...벌초·추석 인한 코로나19 집단 감염 슬슬 나온다

2020-10-08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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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우려했던 일이 현실이 되고 있다. 추석 전후를 기점으로 전국 곳곳에서 가족간의 감염 사례가 나오고 있다.

지난 6일 전북도 보건당국은 추석 연휴 기간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가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도에 따르면 서울에 사는 A씨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채 지난달 말 정읍으로 내려왔고, 정읍에 사는 여동생 B씨를 만나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이야기를 나눴다. 이 과정에서 B씨가 코로나19에 감염됐고, 집으로 돌아가 자녀, 시댁 식구와 접촉하면서 가족들마저 감염시켰다. 

일가족이 집단 감염되자 도는 정읍시와 상의해 B씨가 사는 마을 주민 100명에 대해 동일 집단격리(코호트 격리) 조처를 내렸다.

이 소식은 지역 상권까지 흔들었다. 정읍 주민들이 혹시나 하는 마음에 외출을 삼가면서 번화가인 수성동 일대가 한산했다.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상인들이 받게 됐다. 한 상인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다른 지역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현실이 되니 당혹스럽다. 손님이 하나도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벌초 후 함께 식사를 했다가 일가족이 집단 감염되는 사례도 나왔다.

7일 대전시에 따르면 오류동 거주 70대 남성 C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문제는 C씨가 지난 1일 예천에서 벌초를 한 후 가족들과 식사를 한 것. 결국 함께 밥을 먹은 아들, 며느리, 딸, 사위 등 가족 7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격리됐다. 

재택근무 중 양성 판정을 받은 C씨의 사위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 7연구동 건물에 근무하는 연구원으로, 지난 5일 연구실에 머문 것으로 확인돼 8일 해당 연구실을 소독 방역했고, 연구소 측은 해당 동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지시했다. 또 함께 확진을 받은 중학교 3학년인 손녀가 5일 등교한 것으로 조사되면서 당국은 같은 반 학생 27명과 교직원 9명에 대한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지난 8월 15일 광화문 대규모 집회 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자 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에 준하는 2.5단계까지 상향해 방역에 온 힘을 쏟았다. 100명대 이하까지 확진자 수를 줄였지만, 벌초와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또다시 우려가 나오기 시작했다. 해당 기간에는 전국에서 가족들이 한 데 모이고 같이 식사를 하는 등 접촉이 많아지기 때문에 코로나19에 쉽게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당국은 벌초 및 추석 명절 기간 고향방문 자제를 권고하고 나섰지만, 강제가 아닌 권고에 그치면서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었다. 결국 집단감염 사례가 하나둘 나오면서 '우려가 현실이 됐다'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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