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IPO) 시장이 어느 때보다 달아올라 있지만, 상장 이후 수익률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막차를 탔다가 상투를 잡을 수 있다며 공모가에 거품이 없는지 살피라고 조언한다.
7일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새로 상장한 29개사(스팩·재상장·리츠 제외) 주가는 9월 말 기준 시초가보다 평균 6.8% 하락했다. 29개 기업 가운데 3분의1에도 못 미치는 9곳만 시초가를 웃돌았고, 나머지 20곳은 밑돌았다.
아이디피(-33.6%)와 위더스제약(-30.7%), 신도기연(-29.7%), 티에스아이(-29.5%), 이루다(-24.7%), 엠투아이(-23.9%), 핌스(-23.8%), 피엔케이피부임상연구센터(-22.1%), 압타머사이언스(-21.0%), 솔트룩스(-20.7%)도 20% 넘게 빠졌다.
영림원소프트랩(-18.2%)과 원방테크(-11.7%), 더네이쳐홀딩스(-10.1%), 셀레믹스(-9.4%), 에이프로(-7.3%),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4.3%), 미투젠(-3.3%), 와이팜(-1.6%)도 시초가를 못 지켰다.
반면 SK바이오팜은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시초가 대비 수익률은 59.7%에 달했다. 한국파마(29.7%)와 제놀루션(26.1%), 이엔드디(24.2%), 소마젠(21.9%), 카카오게임즈(17.1%), 비나텍(12.7%)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이오플로우(3.0%)와 박셀바이오(0.4%)는 시초가를 겨우 지켰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모시장에 대한 큰 관심으로 시초가가 높게 형성됐고, 이후 차익실현으로 주가 조정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갓 상장한 새내기주라면 반짝 강세에 주의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3분기 새내기주 29곳을 보면 시초가가 공모가보다 평균 46.9% 올랐고, 100% 넘게 뛴 곳도 10곳에 달했다.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티에스아이, 에이프로, 신도기연, 위더스제약, 한국파마, 이루다, 제누솔루션, 마크로밀엠브레인이 여기에 해당한다.
3분기 새내기주 가운데 시초가보다는 밀렸지만 공모가를 여전히 웃도는 곳도 전체 29곳 가운데 20곳에 달했다. 공모가와 비교한 수익률은 평균 37.5%였다. SK바이오팜(219.4%)과 한국파마(159.4%), 제놀루션(152.1%), 카카오게임즈(134.2%) 4곳은 공모가와 비교했을 때 세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