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소문 형식의 국민청원 '시무 7조'로 화제를 모은 진인(塵人) 조은산씨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계몽군주'라고 평가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향해 "계간(사내끼리 성교를 하는 행위를 일컫는 말)군주와 북에서 상봉해 한바탕 물고 빨고 비벼댈 마음에 오타라도 낸 건 아닌가"라고 비난을 쏟아냈다.
진인 조은산은 지난 26일 자신의 블로그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몇 가지 생각들'이라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문득, 제 고모부를 참수해 시신을 전시하고 고사포로 정적의 팔다리를 분쇄하는 젊은 살인마를 두고 '잘 생겼다며, 왠지 착할 것 같다며, 웃는 얼굴이 귀엽다'며 난리법석을 떨어대던 남북정상회담 시절, 그 낭만주의자들은 지금 이 사태를 어떻게 보고 있을지 궁금해진다"라며 "아직도 그가 귀여운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어뢰를 발사해 46명의 해군 장병들을 폭사시키고 지뢰를 심어 두 육군 하사의 다리와 발목을 잘라내며 해변을 거닐던, 해상에 표류하던 민간인을 소총탄으로 사살하는 저들의 만행은 온데간데없고 자애로운 장군님의 사과 하나에 또다시 온갖 벌레들이 들러붙어 빨판을 들이민다"고 천안함 폭발 사고, DMZ 목함지뢰 사고 등을 추가로 언급했다.
끝으로 조은산은 "국민의힘이여 야당의 의원들이여, 논할 건 논하고 추궁할 건 추궁하라. 그대들은 그러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시간이 흐른 뒤에는, 어떠한 진실이니 모종의 특별조사위원회와 같이 유가족들의 슬픔을 끝까지 끌어내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그런 비열한 짓은, 최소한 그대들은 하지 말라. 영혼도 때가 되면 쉬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당부했다.
앞서 유시민은 지난 25일 유튜브 생방송 도중 북한이 실종 공무원 피격 사건에 대해 사과한 것을 두고 "김정은 위원장의 리더십 스타일이 그 이전과는 다르다"라며 "제 느낌에는 계몽군주 같다"라고 말해라고 말해 논란에 휩싸였다.
계몽군주란 합리적이고 개혁적인 정치를 추구하는 군주를 뜻한다. 북한의 인권 유린은 세계 최악 수준으로 김 위원장을 이상적인 군주로 평가한 유 이사장의 발언을 두고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