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넘어 전 세계 IT 시장을 선도하는 공룡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영상 속으로 들어갔다. 다큐멘터리와 영화 속 주인공이 된 이들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통해 손쉽게 만날 수 있다. 뛰어난 두뇌와 노력으로 성공한 사업가가 된 빌 게이츠와 니콜라 테슬라의 철학과 상상력, 실행력 등을 간접적으로나마 느껴보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가인 빌 게이츠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인사이드 빌 게이츠(Inside Bill Gates)'에 직접 등장한다. 은퇴 이후 위생과 건강, 환경을 생각하는 자선사업가로 변신해 제2의 인생도 성공적으로 살고 있는 게이츠는 일에 대한 끊임 없는 애정과 열정을 드러낸다.
재단은 '개발도상국의 비위생'과 '소아마비', '지구 온난화' 문제의 해결 방안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시작은 멀린다가 어느 날 우연히 본 뉴욕타임스 기사에서였다. 깨끗한 물을 마시지 못해 설사로 죽는 개발도상국의 아이들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평범한 일상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기에 충격을 받고 관심을 두게 됐다는 것.
게이츠는 관련 서적을 읽으며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구조화하는 작업을 통해 문제에 실질적으로 접근한다. 천재라고 알려진 그의 정보 처리 방식이 흥미로울 수 있다. 또 컴퓨터를 만지는 게 좋아 학창 시절부터 기회를 만들고 도전해온 모습에서 성공 비법을 알 수 있다. 물론 손대는 모든 일이 긍정적이고 완벽했던 건 아니지만, 곤란한 상황에서도 스스로에게 "더 열심히(Work harder)"라고 말하며 남 탓을 하지 않는 자세가 성공에 한 발 더 가까워지게 만들었다.
그의 성장에는 주변인들의 역할도 컸다. 사람은 결코 혼자서 클 수 없음을 느끼게 한다. 사업 파트너였던 게이츠의 친구들과 반려자인 멜린다 게이츠는 사업의 방향성과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게이츠는 이를 유연하게 받아들인다. 그리고 누구보다 내성적인 게이츠를 세상과 소통하게 만든 어머니 '메리 게이츠'를 빼놓을 수 없다. 남성이 대다수였던 1900년대 중반 사교계의 주역으로서 왕성하게 활동한 메리 게이츠의 연설문 중 일부가 다큐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게이츠가 산책하는 장면과 교차하면서 끝난다.
인상 깊은 장면으로 손꼽히는 이 장면에서 메리 게이츠는 저마다의 성공을 찾으라고 말한다. "우리 모두 성공에 대한 자신만의 고유한 정의를 세우게끔 해야 하고, 우리 자신에 대한 구체적인 기대를 품을 때 그에 부끄럽지 않게 살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당신이 받거나 주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어떻게 되는지가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