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보고 만지고 있다고 느끼지만, 사실은 감각들을 반복적으로 쓰고 있는 것이다. 반복하면 에너지를 덜 쓰기는 하지만 무뎌질 수 있다. 미술을 비롯한 예술은 일상에서 쓰지 않는 감각들을 쓸 수 있게 해준다.”
스테디 셀러인 ‘방구석 미술관’을 쓴 조원재 작가는 2020 미술주간 ‘나에게 집중하는 미술감상’ 영상을 통해 예술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대중들이 미술과 좀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마련된다.
올해 6회째를 맞는 미술주간은 전국 300여개 미술관과 화랑이 참여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올해는 ‘당신의 삶이 예술’이라는 주제 아래 일상 속에서 미술의 역할을 돌아보고, 코로나19 시대에 예술이 주는 치유와 위로의 힘에 주목한다.
미술주간에서는 올해의 특화장르로 ‘판화’를 선정했다. 창립 30주년을 맞이한 한국판화사진진흥협회가 주관하는 다양한 주제의 판화 전시, 온·오프라인 체험 및 교육행사를 지원한다. 판화작가·교육가·감정평가사 등 관련 전문가들이 참석해 ‘한국 판화 환경의 발전과 시장연구’를 주제로 온라인 학술 강연도 진행한다.
미술주간의 하이라이트인 ‘미술여행’ 이외에도, 전국 미술기관에서 열리는 ‘나도 컬렉터’, ‘방구석 미술관’ 연계 프로그램, ‘집콕 판화놀이’ 온라인 행사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에 맞춰 집에서 안전하고 즐겁게 전국을 유람하며 미술 감상을 할 수 있는 가상현실(VR)전시, 미술여행 브이로그 등 특화된 온라인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미술주간 참여기관의 40여 개 전시를 VR로 제작해 홈페이지를 통해 선보인다. 또한 EBS 라디오 프로그램인 이청아의 ‘뮤지엄 에이로그’와 함께 미술전시의 ASMR(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이라는 새로운 감각의 콘텐츠를 제공한다.
ASMR이란 ‘자율 감각 쾌락 반응’이라는 뜻이다. 바삭바삭 씹는 소리나 장작 타는 소리, 빗소리 등을 들으면 기분 좋은 소름이 살짝 돋으며 심신이 안정되는 현상을 말한다.
지난해 미술주간에서 가장 높은 만족도를 보인 ‘미술여행’은 올해 전국 27개 코스로 꾸려졌다. 미술주간 사무국에서 직접 답사를 통해 구성하여 더욱 밀도 높은 프로그램이 되도록 준비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버스투어는 운행되지 않을 예정이나, 코스 당 10명 이하 소규모로 운영되는 미술 전문가 동행 워킹투어는 현재 미술주간 홈페이지를 통해 참여 신청을 받고 있다.
김도일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는 “미술은 결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 어디에서나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코로나19와 싸우며 지쳐있는 국민들이 일상에서 다양한 미술 감상 활동을 통해 위로와 격려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며, “소그룹 중심으로 운영되는 프로그램을 통해 각 지역의 미술공간·작가·미술현장에 집중해 우리 지역의 미술문화를 발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