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치킨·분식 프랜차이즈의 신규 매장 확대와 신사업 투자 등 사업 확장세가 매섭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외식업체들이 줄폐업하는 것과 정반대의 행보다. 코로나 시국을 뚫고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자 하는 프랜차이즈들의 전략이 통할지 주목된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외식업체들의 폐업이 이어지고 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패밀리 레스토랑 ‘빕스’ 불광역점과 한식뷔페 ‘계절밥상’ 동대문점도 지난달 31일 영업을 종료했다. 삼양그룹의 삼양F&B는 지난 4월 ‘세븐스프링스’ 영업을 종료하고 14년 만에 외식업에서 철수했다.
이처럼 외식업계에 먹구름이 드리운 상황에서도 점포수를 늘리거나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사업 확장 시도에 나선 외식업체들이 있어 이목이 쏠린다.
신세계푸드는 17일 부산 남구 대연동에 노브랜드 버거를 열었다. 수도권 외 지역으로는 부산 대연점이 처음이다. 180㎡(55평), 72석 규모다. 대연동은 햄버거 주고객층인 10~30대가 많이 찾는 곳이다. 부경·경성대 등 대학교가 밀집해 있고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행정기관이 모여 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코로나 여파에도 매달 4~5개 직영 매장을 열고 있다”며 “가맹점을 포함해 올해 연말까지 80~100개까지 매장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노브랜드 버거 매장은 47개이며 모두 직영점이다. 신세계푸드는 다음 달 대구를 시작으로 전국 각 지역에 노브랜드 매장을 새롭게 열 계획이다.
치킨 프랜차이즈 bhc는 지난달 말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족발상회’ 1호점을 오픈했다. 직영점 형태로 운영되는 족발상회 역삼점은 230㎡(70평)에 124석 규모를 갖췄다. 대표 메뉴로는 ‘마초족발’과 ‘뿌링족발’이 있다. 전통과 뉴트로를 콘셉트로 주 타깃인 직장인과 2030세대의 입맛 공략에 초점을 맞췄다. 창고43, 그램그램, 큰맘할매순대국 등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bhc는 역량과 노하우를 집약해 족발상회를 업계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버거 브랜드 버거킹도 최근 경기도 포천에 아시아 최초의 버거킹 ‘파빌리온 디자인’을 적용한 국내 400호점인 ‘포천축석휴게소FS점’을 오픈했다. 버거킹은 1984년 종로 1호점을 시작으로, 2010년 100호점, 2015년 200호점, 2017년 300호점을 열었다. KFC도 지난달 대구시 북구 칠곡3지구점에 이어 지난 11일 천안터미널점을 새롭게 오픈했다.
해외에 신규 매장을 추가한 곳도 있다. 에스에프이노베이션이 운영하는 분식 프랜차이즈 ‘스쿨푸드’는 이달 7일 홍콩 구룡 지역에 위치한 쇼핑센터 텔포드 프라자에 매장을 열었다. 좌석에서 간편하게 식사를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포장과 함께 배달 서비스도 도입했다.
이양열 스쿨푸드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홍콩에서도 비대면 문화와 배달시장이 무한 성장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선진화된 배달 시스템과 특유의 빠른 서비스로 글로벌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