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에게 객관적인 상품 품질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초고속 블렌더 8개 제품을 대상으로 분쇄성능, 소음, 내구성, 안전성 등을 시험·평가했다고 밝혔다. 시험 대상 제품은 닌자(CT641KR), 리큅(BS7), 바이타믹스(E320), 에버홈(EV-SB9000), 쿠첸(CM-PC101DG), 테팔(BL9338KR), 필립스(HR3658), 해피콜(HC-BL7000WH) 등이다.
시험 결과에 따르면 분쇄성능은 제품 간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과, 당근, 냉동과일, 생콩 등 일반재료의 분쇄성능을 평가한 결과, 리큅(BS7), 바이타믹스(E320), 에버홈(EV-SB9000), 쿠첸(CM-PC101DG), 테팔(BL9338KR) 등 5개 제품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필립스(HR3658), 해피콜(HC-BL7000WH) 등 2개 제품은 '양호'했고, 닌자(CT641KR) 제품은 분쇄성능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보통' 수준으로 평가됐다. 다만 소용량 용기에서 적은 양을 분쇄하는 경우는 '우수'했다.
일반재료 분쇄성능은 재료를 1분간 분쇄했을 때 시험용 체(2.36㎜, 8호)를 통과하는 비율을 측정해 평가했다. '우수' 평가를 받은 제품은 재료를 100% 분쇄했으며, 양호는 96%, 보통은 91% 분쇄했다. 다만 '보통' 수준으로 평가된 제품도 가정에서 일반적인 주스 재료(사과, 당근, 냉동과일 등)를 분쇄할 때 사용하는 데는 문제가 없는 수준이라는 것이 소비자원의 설명이다.
얼음 분쇄성능을 평가한 결과, 닌자(CT641KR), 리큅(BS7), 바이타믹스(E320), 테팔(BL9338KR), 해피콜(HC-BL7000WH) 등 5개 제품은 10초 내에 얼음을 덩어리 없이 분쇄해 상대적으로 '우수'하다고 나타났다. 에버홈(EV-SB9000), 쿠첸(CM-PC101DG), 필립스(HR3658) 등 3개 제품은 20초 내에 얼음을 분쇄해 '양호'로 평가됐다.
초고속 블렌더는 전기 모터로 칼날을 고속 회전시켜 식재료를 분쇄하는 제품으로, 매우 큰 소음이 발생한다. 제품 작동 시 발생하는 소음을 확인한 결과, 84㏈~90㏈ 수준으로 제품별로 차이를 보였다. 해피콜(HC-BL7000WH) 제품이 84㏈로 가장 작았다. 해당 제품은 소음방지커버를 씌울 경우 소음이 81㏈까지 감소한다. 바이타믹스(E320) 제품은 90㏈로 가장 소음이 컸다.
내구성은 1개 제품 품질이 '미흡'하다고 나타났다. 제품을 장기간 사용하면서 고장이나 손상이 발생할 수 있는지를 시험한 결과, 에버홈(EV-SB9000) 제품은 분쇄시험 후 용기 바닥면 일부가 벗겨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에버홈 측은 해당 부품을 개선하고, 소비자 요청 시 개선된 부품으로 무상 교체할 계획임을 회신했다.
안전성은 전 제품 이상이 없었다. 제품의 칼날과 용기가 충분한 기계적 강도를 갖고 구조적으로 안전하게 설계돼 있는지, 누전 및 감전의 우려가 없는지 등을 평가했다.
표시사항은 리큅(BS7) 제품이 식품용 기구 도안 표시, 해피콜(HC-BL7000WH) 제품이 소재지 표시를 누락해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에 따른 '식품 등의 표시기준'을 위반했다. 해당 업체들은 표시사항을 개선했다고 회신했다.
아울러 제품에 따라 용기용량(1.45L~2.0L), 재질(플라스틱, 유리), 제공되는 구성품(소용량 용기, 소음방지커버 등), 보증기간(1년~7년) 등에 차이가 있어 구매 전에 확인하고 제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앞으로도 소비자의 합리적인 소비를 지원하기 위해 생활가전 제품에 대한 안전성 및 품질 비교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