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윙 ‘구시대 막내’ 안 되려면

2020-09-1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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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밤 온라인서 스마트폰 ‘윙’ 공개

돌아온 가로본능 폼팩터 ‘설득력’이 관건

권봉석 사장 연초 “2021년 흑자 전환 가능”

[사진=LG 윙 예고 영상 갈무리]

[데일리동방] 출시를 앞둔 LG전자 새 스마트폰이 ‘새 시대 맏형’과 ‘구시대 막내’ 갈림길에 섰다.

LG전자는 14일 오후 11시 온라인에서 스마트폰 ‘LG 윙’을 발표한다. 윙은 모바일 사업 담당인 MC사업본부의 새 전략폰이다.

회사는 윙을 기점으로 스마트폰 전략을 개선한다. 기존 보편적인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유니버설 라인’으로, 윙 같은 도전작은 ‘익스플로러 프로젝트’로 이원화한다. 

관건은 설득력이다. LG전자는 저평가 받아온 자사 스마트폰에 철 지난 ‘가로본능’ 폼팩터(제품 형태)를 들고 나왔다. 지난해 듀얼스크린을 달고 나온 ‘V50 씽큐’는 삼성 갤럭시 폴드와 비교되며 “구시대의 막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반전은 여기서 일어날 수 있다. 제품은 가로 화면이 상단에 붙는다는 점 외에 구체적인 사용자 환경이 공개되지 않았다.

LG전자는 제품 발표에 앞서 동영상 스트리밍 협업을 강조하고 있다. 소셜 커뮤니케이션과 영상 시청을 결합한 ‘레이브’, 무료 영화와 TV 시리즈를 제공하는‘투비’ 등의 서비스가 윙 화면에 최적화돼 소개될 것으로 보인다.

V50 시절부터 협업한 네이버 웹 브라우저 ‘웨일’ 역시 신제품 화면에 걸맞는 기능을 선보일 전망이다.

이 밖에 돌아가는 화면 두 개를 떼었다 붙일 수 있는지, 행사 예고 영상처럼 T자 화면 전체를 활용하는 콘텐츠가 풍부한지 등이 관심을 끈다.

LG폰은 이날 신제품 발표 내용에 따라 삼성 갤럭시 Z폴드2와 양대 폼팩터로 급부상해 ‘새 시대 맏형’ 자리를 다툴 수도 있다.

하지만 추격자 LG전자에게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 현재 스마트폰 양강인 애플과 삼성전자는 기기간 연속성(실시간 동기화) 도입으로 자사 고객 충성도를 높이고 있다.

애플은 2011년부터 모바일 제품 간 사진·동영상과 웹서핑·문서작성·이메일 화면, 전화·문자 등 사용 경험을 하나로 묶는 아이클라우드(iCloud)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이폰-애플워치-아이패드-맥-에어팟 사용 경험에 일관성을 준다. 걸려오는 전화를 아이패드로 받고, 맥으로 문자 보내고, 여기서 쓰던 이메일을 아이폰에서 완성해 보내는 식이다. 소비자는 이 생태계 안에 머물며 애플 제품을 반복 구매하게 된다.

애플은 이 때문에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삼성전자에 내어 주고도 모바일 전체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애플은 2분기(자체 기준 3분기) 시장 전망치를 웃돈 597억달러(약 71조원) 매출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역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올해부터 연속성 서비스를 본격화했다. 갤럭시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업데이트 기한도 기존 2년에서 3년으로 늘려 소비자가 생태계에 머물 시간을 벌었다.

시간이 없다는 건 LG전자가 제일 잘 안다. 우선 스마트폰 기초 체력을 확보한 이후 추가 사업 방향을 정할 방침이다. 21분기 연속 적자에 허덕이는 MC사업본부는 내년 흑자 전환을 노리고 있다.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1월 미국에서 열린 전자쇼 ‘CES 2020’에서 “스마트폰 사업의 경우 제품 경쟁력 변화나 시장 판도를 바꿀 만한 상품 출시 계획 등을 고려할 때 내년에 흑자 전환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투자액도 늘리고 있다. 올해 LG전자의 MC사업본부 투자액은 1096억원이다. 1000억원 넘는 투자액은 2017년 1210억원 이후 처음이다.

적자 폭도 줄고 있다. 1분기 영업손실 2378억원이던 MC사업본부는 5월 벨벳 출시 이후 2분기 적자가 2065억원으로 줄었다. 매출액도 1분기 9986억원에서 2분기 1조3087억원으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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