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이 개인사업자 신용평가(CB)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데이터 사이언스 분야 전문가 모시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금융시장에서 신용평가 정보가 부족해 자금 조달이나 금융 이용이 불리했던 개인사업자들을 위한 신상품을 개발하기 위해서다.
1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코로나19로 인한 업황 침체에도 불구하고 CB사업 확장을 위해 지난달 데이터 사이언스 전문가 채용을 진행했다. 또한 개인사업자 CB 상품 출시를 앞둔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도 이달 데이터 사이언스팀의 전문 인력 채용 공고를 냈다. 개인사업자를 위한 상품 및 서비스에 적용할 신규 알고리즘을 개발하기 위해서다. 카드사가 가진 개인의 통신, 쇼핑, 매출 내역 등 다양한 비금융정보와 데이터를 신용평가 시스템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사업확장에 속도를 내는 것이다.
국민카드도 지난달 개인사업자 특화 CB 서비스인 '크레딧 트리(Credit Tree)'를 출시했다. 국민카드뿐만 아니라 KB금융그룹 계열사의 자산 데이터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카드의 결제정보를 기반으로 한 매출실적이나 부동산·비금융 대안 정보 등의 데이터를 CB에 활용하고, CB 모델도 이중결합구조로 만들어 고도화한다. 비씨카드 역시 지난 6월 결제정보를 바탕으로 진행하는 소상공인 신용평가 서비스인 '비즈 크레딧(Biz Credit)'을 선보였다. 특히 비씨카드의 CB는 개인사업자의 휴폐업 예측까지도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고도화한 것이 특징이다.
풍부한 CB 데이터는 향후 마이데이터(My Data·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권을 활용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은행·카드·보험·증권 등 전통 금융사와 빅테크(대형 IT 기업)·핀테크사, 비(非)금융 기업 등 120여곳은 마이데이터 사업권을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축적한 소비·결제 관련 데이터가 방대하기 때문에 향후 마이데이터 사업을 추진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데이터 전문가 영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