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로나 백신 '속도전'….3종 백신 연말 출시 예고

2020-09-07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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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노백·시노팜·캉시눠 3대 백신업체, 백신 접종 속도

직원,가족 대상 백신 접종도…베이징서비스무역교역회서 코로나19 백신 첫 선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올해 안으로 출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중국 선두 백신 개발 업체들이 줄줄이 임상시험 성과를 강조하며, 연말 출시를 예고하면서다.
시노백, 직원·가족 3000명에 ‘코로나백’ 제공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바이오제약 회사인 시노백(베이징커싱)은 최근 자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인 ‘코로나백’을 수천명의 직원과 가족에게 제공했다.

SCMP에 따르면 인웨이둥(尹衛東) 시노백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열린 베이징 국제서비스무역박람회에서 시노백의 백신 후보 제품을 공개하며 “당국의 긴급 사용 계획에 따른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직원 및 가족 3000여명이 백신을 맞았다”고 밝혔다. 그는 “백신을 맞은 직원은 전체의 90%에 달한다”며 “지금까지 큰 부작용은 없다”고 설명했다.

시노백은 중국 최대 국유 제약기업인 시노팜, 바이오 제약업체 캉시눠와 함께 중국 백신 개발 3대 선두 업체로 꼽힌다. 중국 내에서 1·2상 임상을 순조롭게 진행한 뒤 해외에서 3상 시험을 진행 중인데, 구체적으로 터키, 브라질, 방글라데시 등에서 시험을 하고 있다.

SCMP에 따르면 베이징 신파디(新發地) 농축수산식품시장에서 일하는 매장 직원, 운송업자 등 수만 명도 이미 시노백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시노백은 백신의 효과와 안정성이 검증된 후 이르면 올해 말 백신을 출시할 예정이다. 인 CEO는 “개발 중인 백신은 연말까지 당국의 승인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노팜이 5일부터 열리는 국제서비스무역교역회(CIFTIS)에서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불활성화백신 2종을 처음 공개했다.[사진=웨이보 캡처]

시노팜도 3상 진행 중... 화웨이 등 국영 기업 임직원에 접종 경험
시노백의 이번 직원 백신 투여는 중국 백신 개발 업체들이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시노백 외에도 중국 시노팜이 국제서비스무역박람회에서 코로나19 백신 후보 제품을 공개했는데, 이 백신 역시 페루·아랍에미리트(UAE) 등에서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제품이다.

시노팜의 자회사 중국생물기술(CNBG)는 베이징생물제품연구소와 함께 두 종의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을 개발해 왔다. 개발 중인 백신은 이미 중국 국유기업 직원과 국영 병원 의료진,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임직원들에게 접종한 경험이 있는데, 이 과정에서 안전성이 상당히 입증됐다는 설명이다.

CNBG의 바이오마케팅센터 뤄린윈 부사장은 중국 신경보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두 종의 백신 모두 임상 3상 시험을 진행 중으로, 중국과 더불어 UAE와 바레인 아르헨티나 등 지역에서 5만명이 접종한 바 있다”며 “시험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올해 말 정식으로 출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캉시눠도 3상 돌입... 푸싱의약은 3상 앞둬
중국 백신굴기 자존심으로 불리는 캉시눠 역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8월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지난 3일에는 러시아에서 코로나19 백신 후보에 대한 임상 3상을 시작했다. 해당 임상 참여자의 백신 접종은 이달 말 완료되며, 결과는 늦은 가을 발표될 예정이다.

캉시눠는 지난 3월 후베이성 우한에서 첫 임상에 들어갔으며 6월에 1·2상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후 같은 달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지역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중국 유엔 평화유지군에 백신을 제공하기도 했다.

코로나19 발병 초기 가장 빠른 진척을 보였던 캉시눠는 중국 최초로 코로나19 백신 특허 등록에 성공하기도 했다. 지난 8월 천웨이 소장이 이끄는 중국 군사의학연구원팀과 공동 개발 중인 백신 후보물질 Ad5-nCoV'의 특허 등록을 마무리한 것이다. 캉시눠 측은 “백신의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되면 올해 내 백신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 중국 제약업체인 푸싱의약도 독일 제약업체인 바이오앤테크와 함께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에 대한 임상시험을 시작한 후 임상 3상 시험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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