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중국 경제 매체 진룽제(金融界)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가 최근 씨티은행에 중국 펀드 위탁 운용 자격을 비준했다며 이는 지난 2018년 10월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이 공모펀드 위탁 운용 허가를 내준 이후 처음이라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진룽제는 "씨티은행이 미국 은행으로는 처음으로 중국에서 펀드 위탁 운용 라이선스를 취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라이선스 취득으로 씨티은행은 중국에서 뮤추얼펀드 등을 운용할 수 있게 됐다.
같은 날 데이비드 러셀 씨티은행 아시아태평양 본부장은 성명을 통해 "씨티은행이 중국 펀드 수탁업무 면허를 취득했다"며 "이는 글로벌 고객들에게 대단한 소식"이라고 전했다.
이는 사실상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 금융 당국이 미국 은행에 자산운용시장 진출을 허용한 것이다.
올해 들어 중국 당국은 금융시장 개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로 증감회와 중국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CBIRC)는 관련법을 개정했다. 금융당국은 지난 1월부터 외국인 소유 선물 및 보험회사의 영업을 허용했다. 애초 계획한 올해 12월에서 시행시기를 1년이나 앞당긴 것이다.
4월 1일부터는 애초 예정된 시기보다 8개월 앞당겨 외국계 증권사의 지분을 완전히 철폐하기로 했으며 100% 외국인 지분을 가진 뮤추얼펀드 운용사 설립과 자산운용사 경영도 허용했다. 이에 4월에만 글로벌 투자은행 HSBC, 씨티은행, 도이체방크가 '중국 상업은행 펀드위탁 운용 자격 신청서'를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