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쇼크에 2분기 경제성장률 -3.2%로 '풀썩'

2020-09-0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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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4분기 이후 최저 성적....코로나로 각국 봉쇄조치 확대

하반기 수출 변수 많아...재확산시 -3%대 연간 성장률 가능성도

우리나라 2분기 경제성장률이 -3.2%까지 주저앉았다. 수출 충격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보다 3.2%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4분기(-3.3%) 이후 11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2.7%다. 이 역시 1998년 4분기(-3.8%) 이후 21년 6개월 만에 최악의 수준이다.
 

[자료=한국은행 제공]

성장률이 고꾸라진 직접적인 원인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수출 악화다. 세계 주요국은 감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봉쇄 조치를 본격화했다. 

이로 인해 2분기 수출은 전 분기 대비 16.1% 감소했다. 직전 분기인 1분기(-1.4%)보다 감소폭이 10배 이상 커진 셈이다. 자동차, 석탄 및 석유제품의 타격이 두드러졌다.

하반기 수출은 상반기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문제는 감염병이라는 코로나19의 특성상 변수가 많다는 점이다. 

우선 7~8월 수출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3월 -1.7%를 시작으로 4월(-25.6%), 5월(-23.8%), 6월(-10.8% )까지 두 자릿수 마이너스를 기록하던 수출은 7월(-7.1%), 8월(-9.9%) 두 달 연속 한 자릿수 감소세를 나타냈다.   

6개월 연속 마이너스이지만 수출 감소폭이 줄어들고 있다. 조업 일수를 배제한 일평균 수출도 회복되는 모습이다. 5~6월 -18.4%에서 7월 -7.1%, 8월 -3.8%까지 감소폭이 줄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이후 선진국의 코로나 확산에도 조업일수를 고려하면 국내 수출은 우상향하는 모습"이라며 "다만 과거 위기 사례와 비교해 미국의 제조업 재고 소진이 더디고 고용 회복이 느린 점을 고려하면 회복 속도가 느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인도·브라질 등 주요 신흥국의 코로나 확산세가 진정되지 못하고 있는 점은 국내 수출 경기 흐름에 부정적 요소다. 유럽 내 코로나 재유행 가능성 역시 향후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도체 업황 역시 변수다. 반도체 수출이 소폭의 플러스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미·중 갈등 확산과 글로벌 부품망 정상화 지연으로 플러스 증가율을 유지할 수 있을지 불확실한 상태다. 

정부가 확장 재정으로 경기를 부양하고 있지만 올해 22년 만에 최악의 성장은 불가피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올해 -2%대 성장도 장담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는 현재 2.5단계인 사회적 거리두기가 유지된다는 전제에서다. 만약 3단계로 격상하면 -3%대까지 성장률이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성빈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거리두기 2.5단계는 서비스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소비 등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며 "다만 이번 조치로 우리 경제가 비관 시나리오로 갈지 여부를 현시점에서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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