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는 이날 "이번 사건을 7월부터 수사 중이며 8월 21일 가해자 중 현역 3명(병장 2명, 상병 1명)을 강제추행 및 폭행 등의 혐의로 구속 수사 중에 있으며, 전역자 1명은 관할 경찰서에 사건을 오늘 이첩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건의 엄중함을 인식해 법과 절차에 따라 철저히 조사해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군인권센터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해병1사단에서 상병 1명과 병장 3명이 종일 성고문에 가까운 수준으로 후임병을 괴롭혔다"고 밝혔다.
피해자 진술에 따르면, B상병은 하루 10번 이상 ‘담배를 피우러 가자’면서 피해자의 신체 부위를 만지고 폭행했으며, 생활반에서 피해자를 대상으로 성행위를 하는 시늉을 하고, 샤워실에서 피해자에게 소변을 보는 등 가혹행위를 했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는 선임병들이 자신의 몸에 손을 댈 때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도록 강제당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가해자 중 한 명으로 지목된 A병장은 전역한 상황이다.
군인권센터 관계자는 "공개된 장소인 흡연장·복도·계단 등에서도 괴롭힘이 이어졌지만 소속 부대 간부들이 이를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은 병영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라며 사건에 대한 명백한 수사와 해당 부대의 대대장·중대장에 대한 보직 해임 및 징계 등 가해자들에 대한 처벌 등을 요구했다.
해병대 측은 "부대 내 가혹행위, 병영악습, 성폭력 위반 등 부대 관리 전반에 대해 면밀히 점검해 병영문화 쇄신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향후 방침을 밝혔다.